달라진 소사보다 반가운 김상훈의 회생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6.18 06: 48

"리드가 좋았다".
지난 17일 군산 LG전에서 KIA 헨리 소사는 8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입단후 2경기에서 최고의 투구를 하더니 다시 2경기에서 7이닝 14실점의 부진을 보였던 그가 다시 위력의 되찾았다. 롤러코스터 투구였다.
그가 달라진 것은 제구력이 좋았졌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미세한 투구버릇도 고쳐 상대의 예측 공격을 막았다. 또 하나는 볼배합이었다. 직구를 축으로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체인지업 등 수직형 변화구를 함께 던졌다. 앞선 두 경기와 판이하게 다른 것이었다.

소사는 경기후 "팔 스윙의 크기를 일정하게 했다. 특히 오늘은 포수의 리드가 좋았다"고 답했다. 포수 마스크를 쓴 김상훈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었다. 개막 이후 극심했던 부진을 겪고 안방으로 돌아온 김상훈은 안정된 리드를 통해 소사의 회복을 도와준 것이다.
김상훈은 작년 어깨수술의 후유증 때문에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안방살림은 물론 타격까지 부진에 빠졌다. 차일목의 부상 이탈까지 겹치면서 포수진이 흔들린 것도 KIA 부진의 한 원인이었다.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한 김상훈은 송산에게 마스크를 건네주었고 2군행 조치까지 당했다. 선동렬 감독은 "아파서 보낸 것은 아니다"면서 물갈이 가능성을 예고했다. 
베테랑 포수로서 수모였으나 김상훈은 2군에서 착실히 훈련을 펼쳤다. 딱 열흘만에 1군에 복귀했다. 사실 KIA로서는 송산과 한성구로 안방을 지키기에는 무리였다. 다부진 얼굴로 돌아온 김상훈은 지난 15일 군산 LG전부터 주전 마스크를 건네받았다.  김진우(6이닝 2실점), 양현종(5이닝 2실점)에 이어 소사(8이닝 무실점)까지 선발투수들과 안정된 투구를 이끌었다. 
김상훈은 베테랑 포수이다. 2000년 입단과 함께 주전 마스크를 쓰면서 10년 넘게 타이거즈와 고락을 함께 했다. 지난 2009년은 첫 우승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노쇠기미까지 보이면서 제 몫을 못했다. 여전히 타격은 부진에서 빠져나왔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난 주말 3경기를 본다면 포수 김상훈이 회생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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