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 김택용, "GSL 선수들과 경쟁, 기대된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6.18 11: 35

지난 2007년 3월 3일, 마재윤(은퇴)을 3-0으로 꺾고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을 때는 '기적의 혁명가'로 불리는 신예였지만 지금은 프로토스 최초로 프로리그 100승도 달성했고, 프로토스로는 개인리그 첫 4회 우승의 주인공으로 '사령관' 송병구와 함께 '택뱅'으로 불리는 현존 최고의 프로토스 '혁명가' 김택용(23, SK텔레콤).
2005년 데뷔해서 벌써 8년차 고참 프로게이머가 된 그는 가장 성공한 e스포츠 선수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프로리그 최고 흥행 프로게임단인 SK텔레콤의 간판 스타로 많은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e스포츠의 대표 선수다. 그런 그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바로 스타크래프트2다. 아직 프로리그서 스타크래프트2로는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했지만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MLG KeSPA 인비테이셔널'서 1만 경기 연습론을 말한 뒤 초청전서 준우승의 기염을 토해 '역시 김택용' 이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스타크래프트2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김택용을 OSEN이 만나봤다. 아직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서 1승도 없는 상태이지만 복귀전인 지난 16일 프로리그 경기서 승리를 챙긴 그는 여유가 넘쳤다. 시즌 2승째 였지만 승률 5할을 복귀하는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였다.

"너무 오랜만에 이겨서 기분 좋네요.(웃음). 거의 20일 만인 것 같은데, 이겨서 정말 좋습니다.  아직까지 스타크래프트2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저에게 큰 힘이 되는 승리죠. 스타크래프트1는 자신있는데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서는 아직 할 말이 없어요. 팬들께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이니깐요. 아직 창피하죠. 팬들께 죄송하기도 하고요. 아직 잘하려고 노력해도 경기력이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스타크래프트2에 좀 더 집중해야죠. 좋아질 때까지".
 
그의 말 처럼 그는 프로리그서 스타크래프트2 승리가 라이벌인 '택뱅리쌍'에서 유일하게 없다. 그가 원하는 경기력에 접근하기 위해서 1만 게임 이상의 연습만이 답이라는 해법을 찾아둔 바 있는 그는 현재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이하 GSL)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과 경쟁도 문제가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아가 오는 7월 2일과 3일부터 스타크래프트2로 새롭게 시작되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서도 당당하게 경쟁을 펼쳐 보이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충분히 GSL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따라잡을 자신이 있어요. 제 스타일 상 게임숫자가 좀 더 필요해요. 게임 자체는 2년 전에 나왔지만 저한테는 올해 출시된 게임이나 마찬가지니깐요. 동료인 (정)윤종이나 (도)재욱이는 게임에 재능이 있어서 실력이 빨리 늘어서 부러울 뿐이죠. 별 수 있나요. 연습량으로 극복해야지요(웃음)."
미국 MLG 스프링 챔피언십을 갔다온 소감에 대해서 그는 "팬들이 너무 환대해주셔서 좋은 기억 뿐이에요. 처음에는 쉬러 간다는 생각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우리들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서주시니깐 느낌이 정말 남달랐죠. 큰 무대서 경기를 해 본 것도 의미가 있었고요,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어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라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GSL 선수들과 맞붙게 될 차기 스타리그에 대한 각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앞으로는 확실하게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연습 비중을 늘립겁니다. 아직 2를 해도 1을 하는 기분이니깐 이런 느낌을 없앨 때까지 손에 익혀야죠. 그리고 시간이 촉박하기는 하지만 스타리그 준비를 잘해야죠. GSL서 뛰고 있던 선수들하고 만나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예선은 통과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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