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리는 수원을 앞질렀다. 그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오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A컵 16강전을 앞둔 FC 서울이 18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정례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용수 감독과 데얀이 참석했다.
'슈퍼매치' 라이벌인 수원과 경기를 펼치는 최용수 감독은 "정규리그와 다르게 FA컵은 단판 승부인 만큼 90분 이내에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알 수 없다"면서 "K리그에서 거친 플레이를 통해 경기에 임한다. 그 점에 대해 잘 준비한다면 라이벌인 수원에 꼭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포항전 패배는 이미 잊었다.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 열리기 때문에 진검승부를 통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직전 정규리그 16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패했던 최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는 마라톤이기 때문에 누가 빨리 승점 확보를 하느냐가 중요했다. 포항에 패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쩔 수 없다. 이제 겨우 2패째다. 큰 부담은 없다. 안정되어 있다. 희생하는 마음을 다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면서 "6연승을 하는 동안에 본인들이 다가올 FA컵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오히려 잘됐다는 강한 의지를 엿봤다. 수원에는 스테보 라돈치치 에벨톤C등 특급 용병들이 있다. 홈에서 멋지게 승리하고 싶다. 상대의 높이와 힘, 거친 경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후 최용수 감독은 수원과 대결서 성적이 좋지 못하다. 그만큼 최 감독이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상황.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가을과 올 4월1일에 연달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특정팀과 경기서는 준비했던 전술과 전력이 50%도 발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굉장히 아쉽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지난 2차례의 경기서 나의 잘못된 판단이 문제가 됐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세 번째서도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을 생각이다"고 호락호락한 경기를 펼치지 않곘다고 다짐했다.
수원과의 경기에 대해 최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만나게 됐다. 경기장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한 뒤 "수원이 우리 보다 앞서나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역전됐다. 수원과 홈 경기서 6만 747명이라는 프로 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도 유치했다. 그런 발전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 과거에 수원이 앞섰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운동장 규모부터 모든 부분에서 역전한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최용수 감독은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매치를 한 번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현장에서 맞으셨으면 좋겠다. 우리와 수원 모두 좋은 경기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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