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엠'에 완벽하기만 한 SM 소속 가수는 없었다. 대신, 밤까지 계속되는 연습에 흘러내리는 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춤 동작에 흘러내리는 눈물, 데뷔를 위해 학창 시절의 추억을 포기한 열정 가득한 연습생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는 SM 소속 가수들의 리얼 스토리를 담은 영화 '아이엠-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하 아이엠)' 시사회가 열렸다.
그간 SM 소속 가수들의 단독 공연을 여러 차례 봤지만 영화 '아이엠'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화려한 비주얼과 완벽한 군무를 소화해내는 SM 소속 가수들의 애환과, 연습생 때의 풋풋했던 모습이 너무나도 인간적이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지난 해 10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SM 타운 월드 투어' 무대와 오버랩 되며 전개됐다. 웅장하게 깔리는 각 팀 히트곡의 전주와 객석을 가득 메운 수만명의 팬들, 완벽한퍼포먼스로 무대를 채워나가는 가수들의 모습에 또 다시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이내 실소가 터졌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 무대와 더불어 가수들의 연습생 시절 인터뷰가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금과는 다소 다른 풋풋한 모습의 가수들 모습은 신선했고 데뷔를 갈망하는 그들의 마음은 눈빛을 통해 말하지 않아도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당시 박스티에 통 큰 청바지가 유행했었나보다. 연습생 시절의 가수들은 맞춘 듯 똑같이 큰 박스티에 본인의 사이즈보다 몇 배나 큰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들은 "오늘은 X월 XX일 입니다"라며 준비한 곡과 춤을 선보였다. 가수들은 지난 날의 영상을 보며 인터뷰를 진행했고 자신의 앳된 모습에 부끄러운 듯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같이 영화에서의 가장 큰 재미는 가수들의 연습생 당시의 인터뷰였다. 지금의 화려한 비주얼, 역시 '원판 불변의 법칙'이었다. 가수들은 예전 모습에서도 눈에 띄는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설리는 데뷔한 선배 가수들 앞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설리입니다"라며 여전한 반달 눈 웃음을 선보여 깜찍한 면모를 선보였다.
승부욕 강한 빅토리아 역시 눈길을 끌었다. 한국말이 서툰 빅토리아는 카메라를 향해 연신 자기 소개를 했지만 잘 되지 않아 "죄송해요. 다시 한 번만 할게요"라며 귀여운 애교를 선보여 보는 이들에 아빠 미소를 선물했다. 이어 그는 "한국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싶기 때문에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한 뒤 비장한 표정으로 '뽀로로' 동화책을 읽어 객석에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 슈퍼주니어의 성민은 아무런 의욕이 없는 모습으로 "자신 없어요"라며 초점 없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바라봤다. 이 때의 성민은 시아준수, 은혁과 함께 3인조로 데뷔를 눈 앞에 뒀다가 무산되고 난 뒤였다. 성민은 이 때의 영상을 본 뒤 "이 때 정말 아무 의욕이 생기지 않아 연습도 하지 않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연습생 때의 가수들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야 말로 전쟁이었다. 데뷔를 위해 밤낮 없이 연습에 매달렸다. 인터뷰에 응한 가수들은 하나같이 "학교 끝나고 바로 연습실에 와서 레슨받았고 막차를 높치기 일쑤였다. 그렇게 학창 시절을 모두 보냈다"고 말했다. 현재의 완벽한 모습을 위해 그들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까.
"멤버들을 따라가지 못해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며 눈물 짓는 설리, "다른 멤버들은 5년씩 연습했는데 두 달만에 데뷔하게 돼 정말 미안했다"며 눈물을 흘린 려욱, 데뷔 때의 영상을 접한 뒤 울컥한 은혁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또 SM 소속 가수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싶다면 영화 '아이엠'을 추천한다.
한편 영화 '아이엠'은 SM소속 가수들의 연습생 시절부터 유명 뮤지션만이 선다는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하기까지의 땀과 노력을 담은 작품이다. '아이엠'은 오는 21일 전격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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