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주장이자 핵심 선수 곽태휘(31)가 부상을 당한 것.
곽태휘는 지난 17일 창원 축구센터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 경남 FC와 원정경기 시작 전 몸을 풀다가 부상을 당했다. 몸을 푸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상단 측면에 통증을 느낀 것.
이날 선발 출전 명단에 올라 있던 곽태휘는 결국 경기 시작과 동시에 최보경과 교체됐다.

울산대학교 병원으로 이동한 곽태휘는 정밀 검사 결과 '좌측 대퇴근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 기간은 2주 정도이며 재활도 필요하다는 소견이 덧붙여졌다.
곽태휘의 부상으로 입은 전력 손실은 울산에 치명적이다. 곽태휘가 주장으로서 팀의 정신적인 면을 이끔과 동시에 핵심 중앙 수비수로서 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 그의 빈 자리는 당장 17일 경남전에 나타났다.
울산은 전반 31분 강승조에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까이끼와 김인한에게 잇달아 골을 허용해 3-2로 패배했다. 마라냥과 김신욱의 연속골로 역전까지 이끌었던 울산으로서는 아쉬운 경기 내용이었다. 울산이 한 경기서 3실점을 한 건 이번 시즌 처음이다. 그만큼 곽태휘의 빈 자리가 컸다는 뜻이다.
문제는 곽태휘가 출전하지 못하는 이번 주에 중요한 경기가 많다는 것이다. 당장 20일에는 성남으로 원정을 떠나 FA컵 16강전을 갖는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서 플레이오프가 사라짐에 따라 우승팀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FA컵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 그만큼 중요한 경기다.
또한 오는 24일 서울 원정도 그렇다. 5위에 처진 울산으로서는 반드시 서울을 잡고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서울의 공격을 억제해야 하기 때문에 곽태휘의 빈자리는 더욱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으로서는 성남 및 서울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의 최종 도착점이 달라질 수도 있다. 만약 곽태휘의 부상을 잘 메운다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FA컵은 물론 정규리그에 까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예상치 못한 곽태휘의 전력 이탈에 울산으로서는 울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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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