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SUN 아이들, 절박한 기회 잡을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6.19 08: 58

SUN의 아이들이 돌아왔다.
선동렬 KIA 감독은 지난 18일 포수 송산을 2군으로 내리고 외야수 신종길을 1군에 복귀시켰다. 지난 5월 14일  2군으로 내려간지 36일만의 1군행이다. 신종길은 2군에서 2할8푼8리, 6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썩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최근 5경기에서 3할대 타율을 보이며 상승세에 올랐다.
신종길은 선 감독이 많은 기대를 했던 선수였다. 작년 가을캠프부터 "나의 인내심을 시험해보겠다"면서 붙박이 외야수를 확약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도 기대감을 충만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강한 2번타자로 공격야구의 디딤돌을 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니친 기대와 부담이 컸던 탓일까. 2번타자로 나섰지만 개막 이후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23경기에 출전해 단 7안타만 날렸다. 타율은 1할3푼7리. 타석에서 방망이를 헛돌리기 바빴다. 좀처럼 타격이 좋아지지 않자 결국 선 감독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고 2군행 지시를 했다.
또 한 명의 기대주 좌완 박경태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 후보로 후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개막 이후 2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9실점으로 부진한데다 미들맨으로 나선 경기에서도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채 5실점했다. 결국 4월 25일 2군으로 강등됐다.
2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구위를 끌어올렸다. 9경기(선발 8경기)에서 완봉승 포함해 4승 1패, 방어율 4.83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1군의 부름을 받아 15일 군산 LG 전에서는 구원투수로 등장해 2⅔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후 선 감독이 칭찬할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과 자신감 넘치는 투구였다. 
선 감독은 두 선수를 2군으로 내려보낸 뒤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듯 했다. 대신 선수들이 절박감을 가져야 한다는 말로 속마음을 표현했다. 박경태가 완봉승을 했을 때도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끊임없이 컨디션을 살펴왔고 두 번째 기회를 주었다. 두 선수가 절박감을 갖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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