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이미지 속에 감춰진 ‘뮤지션의 진지함’이라는 반전은 스윗소로우만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다.
스윗소로우는 지난 3월부터 3집 정규앨범 발매를 기념해 전국투어 콘서트 ‘비바(VIVA)’를 진행했다.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투어에 나선 스윗소로우는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고 오는 30일과 7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88호수 수변무대에서 앙코르 콘서트 ‘서머 비바(SUMMER VIVA)’를 연다.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외에 MBC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해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마음껏 뽐낸 스윗소로우는 뮤지션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해줄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한껏 흥이 올랐다. 안타깝게도 공연 기간이 장마권에 들었다는 소식. 이들은 “티셔츠, 비옷, 방석 다 나눠드릴 예정이니 걱정 마시라”고 우려를 잠재웠다.

“앙코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전국투어와 다른 색다른 콘셉트의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공연 콘셉트요? 신나게 놀자는 거죠, 하하. 3집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즐거움’이었어요. 전국투어에서는 신곡을 다 들려드리겠다는 의도가 있었다면 ‘서머 비바’는 3집 활동에서 모토로 삼았던 즐거움, 오랜 친구들이 모여서 같이 노래하고 즐거운 에너지를 극대화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성진환)
“무대에만 서면 겁날 것이 없다”는 스윗소로우는 전국투어에서 열렬하게 호응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인사를 빼놓지 않았고 관객의 호응이 어우러진 무대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눈빛이 번쩍, 뮤지션 스윗소로우에 빙의됐다.
“무대 위에서면 흥분을 하니까 오버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공연장에서라면 미국 춤을 춰도 부끄럽지 않을 걸요?(웃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하겠다는 계획 하에 무대 위에서 무언가를 했다면 나중에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즉흥적으로 솟은 감정으로 공연장을 뛰어다닌다면 절대 부끄럽지 않은 거예요.”(김영우)
“피드백이 많아지는 사회다 보니까 어딘가에서 팔짱끼고 바라보던 사람들의 후기가 올라오면 화가 나요. 내 공연장인데 좀 더 정신줄을 붙들었어야 했나하는 거죠. 이런 저런 것들을 고려하는 저를 보면서 사람들이 말하는 프로가 되어가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연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양질의 공연을 들려주고 보여드리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인호진)

“라디오 완전 좋아요!” 네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오의 희망곡’이다. 오후 10시에 전파를 탄 SBS 파워FM ‘텐텐클럽’에 이어 ‘정오의 희망곡’으로 둥지를 옮겼다. 차분한 밤 기운보다는 한낮의 ‘쌩쌩함’이 스윗소로우와 더 잘 어울려 보였다.
“네 명이서 정말 즐겁게 하고 있어요. DJ로서 발랄하고 유쾌한 에너지를 전해드리고 있다고 믿어요. ‘텐텐클럽’과 비교하면 청취자들 연령대가 달라졌는데요 공부하는 학생들이 ‘텐텐’을 들었다면 ‘정희’는 일하는 분들, 주부들이 많이 들으니까 사는 이야기가 다양해졌어요.”(송우진)
“‘텐텐클럽’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우리가 앨범을 내지 않고도 공연이 잘 되는 건 라디오를 들어주는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정오의 희망곡’이라고 하면 MBC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이잖아요?(웃음) 저희가 먼저 그만둘 리는 없어요. 계속 하고 싶어요.”(김영우)

스윗소로우라는 그룹 앞에는 ‘엄친아’라는 수식어가 ‘자석처럼’ 따라 붙는다. 원하지 않아도 이들은 명실공히 ‘엄친아’ 집단인 것이다. 100%는 아니지만 대개의 명문대학교 졸업생들이 누리는 경제적, 사회적 이득을 포기하고 음악이라는 제3의 길을 선택한 네 사람. 이들은 지금 행복할까.
“전반적으로 행복해요. 걱정이 되는 부분이라고 하면 한국에서 음악을 하면서 산다는 게,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당장 몇 년 후가 불투명하다는 거죠. 이젠 그런 것을 생각해야 할 나이잖아요. 갑갑할 때도 있지만 저희 나름대로 좌표 확인은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음악을 듣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아서 전반적으로 행복합니다.”(송우진)
“친구들을 보면 저희가 인기가 많아서 부러워하는 것 같지는 않고(웃음).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네 노래를 들으면서 내가 힘을 얻는다.’ 그 친구들은 제가 얼마를 벌고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강남역 거리를 지나다가, 또는 어느 결혼식 축가를 듣다가 ‘네 노래다’면서 부럽다는 말을 해요. 인기와 상관없이 부럽다는 말을 듣는다면 행복한 것 아닐까요.”(김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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