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유령', 월화극 '추적자',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에 특정 숫자들이 극의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해 화제다.
먼저 '유령' 14일 방송분에서는 'since 1999'와 관련된 사연이 공개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권혁주(곽도원 분)반장은 김우현과 페이스오프한 박기영(소지섭 분)을 향해 "'since 1999'는 무슨 뜻이지?"라고 물었고, 기영은 "사이버수사대를 지원하기로 결심한 해가 1999년"이라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에서는 박기영이 김우현 아버지의 비밀파일을 몰래 열어보다가 자퇴 당한 사건, 조현민(엄기준 분)이 1999년에 돌아가신 아버지 조경문의 묘비에서 "이제부터 시작입니다.지켜봐주십시오"라고 말하는 부분들이 순차적으로 보여지면서 1999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추적자'에서는 조형사(박효주 분)가 용식(조재윤 분), 그리고 황반장(강신일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63빌딩이 사실은 60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당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때문에 63빌딩은 순식간에 온, 오프라인상에서 화제가 됐고, 많은 네티즌은 "왜 황반장과 용식은 63빌딩이 60층이라는 걸 알았는데, 조형사만 몰랐을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이 빌딩에 드라마와 관련된 숨겨진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로 추측했다.
그런가 하면 '신사의 품격'에서는 '836'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세라(윤세아 분)는 이수(김하늘 분)의 '836'이라는 숫자가 적힌 야구장갑을 발견했다. 세라는 이내 이 숫자가 태산(김수로 분)의 등번호임을 알게 됐고, 이수의 짝사랑이 태산인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836'은 전설의 메이저리거 요기 베라의 8번과 이승엽의 36번을 합친 단순한 숫자이지만, 이 안에 담긴 비밀이 밝혀지면서 태산과 세라의 러브라인에는 이상기류가 흘렀을 정도다.
이에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각 드라마 작가들이 극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숫자들을 배치해 극적인 관심을 더욱 이끌어 내고 있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이에 대한 대답을 찾아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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