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연패하면 곧바로 쫓긴다. 100개 정도 던지는 게 목표다".
에이스의 귀환에 SK 와이번스 마운드는 한층 강화됐다. 김광현(24)은 2일 문학 KIA전에서 선발 복귀한 이후 3경기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채점 0.56으로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두 경기는 5이닝씩 소화했다가 최근 등판인 14일 잠실 LG전은 6이닝을 던져 점점 이닝수를 늘려가고 있다.
다음 번 김광현의 선발 등판은 20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예정돼 있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은 "다음 번 등판에선 100개 정도 던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복귀전에선 79개, 다음 경기에선 86개를 던졌던 김광현은 14일 LG를 상대로 93개를 던져 점점 투구수를 늘려가고 있다. 정확하게 다음 등판마다 7개씩 늘려가고 있으니 단순 계산으로도 100개가 나온다.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김광현의 목표. "일단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2위와 3경기 차이가 나는데 연패 잠시만 하면 곧바로 떨어진다. 불펜 힘을 아껴주기 위해서라도 좀 더 오래 던지고 싶다"는 게 김광현의 설명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김광현은 "캐치볼 도중 여러 구종을 연습해 본다. 가볍게 던져 보는데 투심이 잘 들어가는 것 같더라"고 말했고, 취재진이 구질 추가 가능성을 물어보자 "원래 구질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지난해 잠시 아프면서 구위 고민이 많았다. 내 구위가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만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전 선발 등판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제구가 마음대로 안 될때라고 했다. 김광현은 "갑자기 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갈 때가 있었다. 볼로 시작하면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거나 3볼에 몰리곤 한다. 잘 던지다가 꼭 그럴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원래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는 건 고등학교 때부터 고질병이었다. 포볼로 위기를 자초하곤 했다"면서 "제구까지 내 마음대로 된다면 완벽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웃었다. 복귀 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여유를 되찾은 모습의 김광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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