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콜돼' 박석민(27, 삼성)의 방망이가 매섭다. 18일 현재 타율 3할1푼6리(209타수 66안타) 13홈런 46타점 37득점으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10위 안에 포함돼 있다.
그는 뛰어난 실력과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정작 본인은 "생각보다 (기사가) 별로 안 나온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19일 대구 KIA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석민은 "작년 이맘때도 타점은 많이 했었다. 작년보다 홈런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작년에 15홈런을 때렸는데 벌써 13개나 쳤다. 땅볼 타구보다 플라이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고질적인 왼손 중지 통증에 시달렸던 그는 부상 악령에서 벗어난 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그는 "작년에는 주먹을 쥘 수 없을 정도"라고 털어 놓기도 했다. 178cm 88kg의 우람한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력은 일품. 그러나 박석민은 "몸무게는 많이 나가지만 힘은 약하다"며 "(마른 편에 속하는) 정형식과 김상수보다 벤치 프레스를 못 든다"고 했다.
이른바 '승짱 효과'도 적지 않다. 어릴 적부터 이승엽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던 박석민은 이승엽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뒤 "승엽이 형과 룸메이트가 되고 싶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당시 그는 "승엽이 형에게 타격 기술부터 자기 관리 등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석민은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과 함께 뛰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때면 조심스레 조언을 하기도 했단다. 이승엽 또한 박석민을 두고 "개그맨"이라고 표현하며 친동생처럼 아낀다.
올스타전 베스트10 이스턴리그 3루수 후보에 오른 박석민은 3차 중간 집계에서 SK 최정(37만7714표)과 롯데 황재균(37만2688표)에 이어 3위(12만254명)에 불과하다. 별들의 잔치라고 불리는 올스타전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클 법 했지만 박석민의 대답은 그렇지 않았다.
"현재 득표차를 보면 전혀 가능성이 없다. 팬분들께서 뽑아주셔서 출전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며칠 쉬면서 후반기 대비하는게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
올 시즌 100타점을 목표로 내걸었던 박석민은 타점 못지 않게 홈런에 대한 욕심도 갖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홈런 목표는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 성적으로 보여준 뒤 이야기하겠다"고 더욱 성숙한 모습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