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Game(GG)".
현역 시절의 승자는 '몽상가' 였지만 레전드 매치에서는 '퍼펙트 테란'이 웃었다. '퍼펙트 테란' 서지훈(28)이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매서운 경기력으로 강민을 잡고 레전드 매치의 승자가 됐다.
서지훈은 19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티빙 스타리그 2012' 강민과 레전드 매치서 초반 견제 이후 물량을 폭발시키며 완승을 거뒀다.

CJ의 전신인 GO 시절에 각각 올림푸스 스타리그(2003년)와 한게임 스타리그(2004년) 우승을 차지했던 서지훈과 강민은 당시 맵으로 사용됐던 노스텔지아를 사용하며 레전드 매치의 흥을 더욱 나게 했다.
경기 전 강민이 20분 가까운 세팅으로 옛 추억을 더욱 살리면서 시작된 레전드 매치. 5시에 위치했던 서지훈은 빠르게 팩토리와 스타포트를 올리는 테크트리를 선택했고, 11시에 위치했던 강민은 원게이트웨이 이후 앞마당을 가져가면서 출발했다. 먼저 칼을 뽑아든 이는 서지훈.
서지훈은 드롭십으로 강민 본진으로 가는척 하면서 소수의 벌처와 탱크로 강민의 앞마당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첫 공격의 성공은 주도권을 완전하게 쥐는 계기가 됐다.

앞마당 확장과 상대방 타격에 성공한 서지훈은 물량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반면 앞마당이 파괴 당한 이후 트리플 전략을 구사했던 강민은 서지훈에게 발견되면서 경기는 꼬이기 시작했다.
서지훈은 화력이 앞서는 상황에서도 중앙을 먼저 차지하며 우위를 더 단단하게 다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강민은 속도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지 않은 질럿으로 서지훈의 주력군에 달려들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가 박혔다.
중앙 전투서 대승을 거둔 서지훈은 주력군을 모두 공격에 참여시키면서 강민의 항복을 받아냈다.

승리한 후 서지훈은 "프로게이머를 은퇴하고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무척이나 그리운 자리였다. 추억을 되살려줘서 너무 고맙다. 이번 스타리그가 스타크래프트1으로 치르는 마지막 스타리그이다. e스포츠의 많은 발전을 끌고 왔던 이 자리에 내가 서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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