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이용훈(35)이 다시 한 번 호투쇼를 펼쳤다.
이용훈은 1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1개였고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가며 SK 타자들을 상대했다. 특히 결정구인 포크볼로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위기 상황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용훈은 14경기에 등판, 53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었다. 다승, 자책점 등 롯데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록이다. 경기당 평균 투구수가 80.6개에 지나지 않지만 평균 소화이닝은 6이닝에 육박한다. 경기당 2.18개 밖에 볼넷을 허용하지 않아 투구수를 줄이며 효과적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승승장구 하던 이용훈은 지난 10일 사직 KIA전에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8회 구원투수로 등판해 공을 입으로 깨무는 행동을 한 것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이것은 부정투구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고의적 부정투구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이용훈으로선 실력으로 자신의 말을 입증할 수밖에 없다.
논란이 일어난 지 3일 뒤인 13일 사직 두산전에서 이용훈은 선발로 등판, 5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경기가 뒤집혀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그렇지만 논란이 일던 상황에서도 이용훈은 자신의 공을 던졌고, 호투를 펼쳐 들끓던 여론을 잠재웠다. 그기로
1회 롯데 타자들이 4득점을 올려 이용훈은 가벼운 마음으로 등판할 수 있었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도루까지 허용했고 2사 후 이호준에 볼넷까지 줘 2사 1,3루에 몰렸지만 안치용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한 숨 돌렸다.
이후 5회 까지는 순탄했다. 이용훈은 매 이닝 포크볼을 주무기로 탈삼진 하나씩 뽑아냈다. 특히 5회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이 백미였다. 이용훈은 2사 1,3루에서 임훈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 이날 경기 첫 실점을 했다. 스코어는 5-1. 계속되는 2사 1,3루 위기에서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큰 것 한 방이 나온다면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될 수 있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이용훈은 결정구로 포크볼을 택했고, 최정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불을 껐다.
6회 이용훈은 선두타자 이호준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안치용의 3루수 직선타, 김강민의 병살타로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이용훈은 7회 마운드를 강영식에게 넘기고 승리 요건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5번 째 퀄리티스타트이자 6승을 가시권에 두게 한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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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