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패' 주키치 8연승 마감, 최하위 한화에 덜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9 21: 45

역시 야구는 알다가도 모른다. 무패 행진을 벌이던 LG 외국인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30)의 연승 행진이 최하위 한화에 의해 깨졌다. 
주키치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11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이어갔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13경기 만에 당한 첫 패가 공교롭게도 최하위 한화전이었다. 
주키치는 지난해부터 대표적인 독수리 킬러였다. 지난해 한화전에서 선발 7경기 포함 8경기에서 4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로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올해도 지난달 1일 잠실 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7이닝 8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한화전 통산 9경기 5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38. 

공교롭게도 주키치는 지난 16일 군산 LG전 선발등판 차례였지만, 토사곽란 증세로 로테이션에 빠져야 했다. 이후 이날 한화전에 선발 예고돼 한화 한대화 감독도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한대화 감독은 경기 전 LG 김기태 감독을 만나자 "일부러 우리한테 주키치를 맞춘 것이냐"고 웃으며 물었고, 김 감독이 "그런 게 아니다. 미리 전화를 드리려 했는데 분위기가 무거운 것 같아 그러지 못했다"고 선배 한 감독에게 짐짓 죄송한 마음도 비쳤다. 
한 감독은 "자꾸 우리한테만 나오는데 한 번 잡아주겠다"며 의욕을 비쳤다. 3회 1사까지 7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난 한화 타선이었지만, 정범모가 장타 한 방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범모가 주키치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1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시즌 2호. 
주키치는 홈런 맞은 후 고동진에게 좌전 안타, 백승룡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없이 막았다. 4회 오선진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장성호-김경언을 삼진 처리했다. 5회에도 공 10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한 주키치는 6회에도 최진행과 백승룡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나 2사 이후가 문제였다. 장성호에게 볼넷을 준 뒤 폭투까지 범했다. 이어 이대수가 좌전 안타를 터뜨린 뒤 LG 수비가 빈틈을 보이자 잽싸게 2루까지 파고들며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주키치는 오선진을 상대로 던진 2구째 바깥쪽 컷패스트볼을 공략당하며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고비를 넘기지 못한 순간이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키치는 정범모를 삼진 처리하는 등 공 8개로 이닝을 마쳤다. 8회부터는 김선규가 마운드에 올랐고, LG 타선은 한화 불펜을 공략하지 못하며 1-3으로 패했다. 7이닝 동안 94개 공으로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의 효과적인 피칭을 했으나 승리 대신 패배가 찾아왔다. 1점은 올 시즌 주키치 선발경기에서 나온 LG의 최소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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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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