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다승 공동선두’ 두산, 넥센 꺾고 공동 3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19 21: 48

에이스는 분투했고 중요한 순간 유망주의 결승타가 터지며 승패를 뒤바꿔 놓았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와 6회 최주환의 결승타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에 역전승을 거두고 5위에서 공동 3위로 점프했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넥센전서 7이닝 3실점 호투한 니퍼트와 6회 터진 최주환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4-3으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9승 1무 27패(승률 5할1푼8리, 19일 현재)를 기록하며 5위에서 LG, 넥센과 함께 공동 3위로 단숨에 두 계단 뛰어올랐다. 중상위권이 살얼음 구도로 이어지면서 생긴 기묘한 순위 변동이다.
반면 넥센은 결정적인 순간 실점으로 인해 승리를 놓치며 시즌 30승 고지를 목전에 두고 패하고 말았다. 넥센의 시즌 전적은 29승 2무 27패다.

1회초 2사 후 넥센 3번 타자 이택근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뒤를 이은 박병호가 친 타구는 좌측 담장을 향해 크게 뻗어나갔다. 좌익수 김현수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이는 노란 바를 정확히 맞고 튀어오르는 1타점 2루타가 되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좀만 위로 뻗었다면 선제 투런이 되었을 타구였다. 넥센의 선제점이다.
 
3회초 넥센은 지석훈의 좌중간 안타와 장기영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정수성의 번트 때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실책에 편승해 무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이택근의 타구는 유격수 앞 병살타로 이어졌으나 3루에 있던 지석훈이 홈을 밟으며 넥센은 2-0으로 달아났다.
3회말 두산은 2사 후 이종욱의 좌중간 안타와 2루 도루, 상대 선발 김영민의 폭투에 이은 김현수의 볼넷으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4번 타자 김동주는 이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연결하며 만회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5번 타자 김재환의 우익수 뜬공으로 동점 및 역전의 꿈은 다음으로 미뤘다.
상대가 다가오자 넥센은 또다시 멀어졌다. 4회초 선두타자 강정호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유한준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넥센은 서건창의 1타점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더했다. 5회초 넥센은 정수성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이택근의 투수 앞 땅볼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박병호가 밀어친 타구는 우익수 정수빈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고 꽤 깊은 타구였던 만큼 정수성은 그대로 홈 태그업했다.
정수성은 몸을 틀어 훅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긁었다. 느린 화면으로는 간발의 차로 빨랐으나 심판 판정은 아웃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두산은 5회말 최주환의 1루 강습 안타와 2루 도루에 이은 이종욱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현수의 타구는 우익수 뜬공이 되었고 2루 주자 최주환이 태그업에 성공하며 2사 1,3루가 되었다.
이종욱의 2루 도루까지 이어지며 2사 2,3루가 된 순간 김동주는 김영민의 공을 제대로 받아쳤다. 여기서 중견수 이택근은 전력질주 후 이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며 넥센을 1차 위기에서 구했다. 그러나 넥센은 곧이어 찾아온 2차 위기는 넘어가지 못했다.
6회말 두산 공격. 두산은 바뀐 투수 이정훈을 상대로 김재환의 2루수 강습 우중간 안타와 고영민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최재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된 뒤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강정호의 호수비로 타자주자를 아웃시켰다. 그 사이 김재환이 홈을 밟으며 2-3이 되었다.
뒤를 이은 정수빈의 타구. 좌익수 정수성이 이를 잡는 듯 했으나 곧 이를 잔디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 사이 고영민이 홈을 밟으며 3-3 동점이 되었고 정수빈이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2사 2루 두산이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바뀐 투수 박성훈의 공을 끌어당긴 최주환의 타구. 이는 1루수 박병호의 슬라이딩 캐치를 외면하며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루타가 되었다. 4-3 두산이 앞서나간 순간이다.
7회초 넥센은 지석훈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장기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내야 전진 수비가 펼쳐진 가운데 정수성의 타구는 짧은 1루 땅볼이 되어 아웃카운트 하나가 쌓였고 이택근마저 1루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사라졌다. 그리고 두산은 홍상삼-스콧 프록터 필승 계투진을 잇달아 투입하며 경기를 승리로 매조졌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3개) 3실점으로 호투, 시즌 8승(4패)째를 기록하며 LG 벤자민 주키치와 함께 다시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서 만루포를 때려내고도 팀의 추격 허용으로 영웅이 되지 못했던 1번 타자 최주환은 천금 결승타로 다시 한 번 팀 승리에 보탬이 되었다.
반면 넥센 선발 김영민은 5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으나 계투 난조로 인해 승리에 실패했다. 넥센 입장에서는 정수성의 홈 쇄도가 아쉽게 아웃으로 판정된 것. 그리고 6회 최주환의 결승타 이전 정수빈의 타구를 정수성이 잡았다가 떨군 수비가 더욱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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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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