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극 '빅'의 이민정이 국보급 미모는 물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호평 받고 있다.
'빅' 첫 방송 직후 이민정의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몇몇 시청자들은 이민정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평가한 반면 일각에서는 이민정이 드디어 제옷을 입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5회가 지나고 6회차에 접어들면서 이민정의 연기력은 꽤 안정됐고, 길다란이라는 극 중 캐릭터에 스며들고 있다. 그 덕분에 이민정의 연기 스펙트럼은 자연스레 넓어지게 됐고, 예쁜 얼굴과 더불어 예쁜(?)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이민정은 '빅'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단골 메뉴인 코믹과 눈물 연기는 물론 더 나아가 엽기, 오열, 폭력 연기까지 가능하게 됐다. 비로소 '진짜 배우'로서의 길을 걷게 된 것.
극 중 길다란은 약혼자 서윤재(공유 분)가 이세영(장희진 분)과 부적절한 관계임을 알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이후 다란은 세영에게 복수를 결심했으나, 착한 성격 탓에 이 결심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또 윤재의 비행기 표를 병원에서 발견하고 실망하며 "나 혼자 눈치 없이 모르고 있었네"라며 가슴 아픈 모습을 연출했다. 또 술에 취해 경준에게 "윤재 씨 가지 말라"며 오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렇다고 길다란은 매번 당하고 울지만은 않았다. 세영의 계속된 자극에 "유리창 간수 잘해. 어느날 짱돌 날라 갈지 모르니깐 그땐 홍차가 녹차될 때까지 패줄거다"며 발끈했고, 계속된 시련에서도 다란은 경준과의 웨딩촬영에서는 그래도 꿋꿋하게 웃으며 러블리한 모습을 선사하며 공유와 진한 키스를 나눴다.
이민정은 코믹연기도 자연스러웠다. 극 중 다란은 가족들로부터 임신했다는 오해를 받았고, 이에 집안은 발칵 뒤집혔다. 엄마에게 머리채를 쥐여 뜯기면서도 혼신의 연기를 펼쳐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길 티처(길다란)와 결혼하겠다"는 경준의 말에 다란은 폭력도 행사하며 "고딩한테 청혼을 다 받고 이게 진정한 멘탈붕괴다. '마빡이' 이후로 최고로 웃기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귀여운 질투 연기도 선사했다. 다란은 경준을 마음에 두고 있는 세영에게 "어린 애랑 만나고 싶으냐"고 견제했고, 여자에게 전화번호를 내주는 공유를 보고 "저 자식 쉬운 놈이네"라고 질투했다.
여배우가 얼굴이 예쁘면 연기력이 안 된다는 방송가의 오랜 속설이 있다. 실제로 몇몇 톱배우들도 미모는 여신급이지만, 간혹 연기력 면에서는 전혀 발전 없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와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국민 여신' 이민정은 다르다. '파혼 전문 배우'에서 '로코 퀸'으로 거듭나며 연기 포텐을 터뜨리고 있는 이민정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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