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격 사이클 바닥…지난해 6월 악몽 반복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20 08: 03

LG가 전체적인 타격 부진에 빠져있다.
LG는 지난 14일 잠실 SK전부터 19일 대전 한화전까지 5경기에서 팀 타율 2할2푼4리, 경기당 1.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0-2 영봉패를 당하고 난 후 16일 KIA전에서 5득점한 것을 제외하면 타선이 침묵중이다.
LG는 19일 한화를 상대로 4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윤요섭을 주전 포수에 배치하고 박용택(1번 타자)·최동수(3번 타자)·정성훈(4번 타자)·이병규(9번·6번 타자)·이병규(7번·7번 타자)등 강타자들이 모두 포함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한화와의 3연전 기선제압과 동시에 상대 선발 유창식 징크스를 깨뜨리려 했지만 결과는 5안타 1득점, 1-3 패배였다.

4월에는 월간 MVP를 수상한 정성훈, 5월에는 박용택이 두각을 드러내며 타선을 이끌었지만 14일부터는 맹타를 휘두르는 선수가 없다. 정성훈이 타율 4할1푼2리로 분전하고는 있지만 타점은 15일에만 몰아서 2점을 뽑은 게 전부. 박용택은 2할2푼2리, 이병규(7번)은 1할7푼6리, 6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에 돌입할 것 같았던 이병규(9번)도 2할6푼3리에 그치고 있다. 또한 정성훈을 제외한 셋은 총합 1타점만을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에도 LG는 6월부터 타선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2011시즌 4월 승률 56.5%, 5월 승률 60%로 고공질주했지만 6월에 42.1%를 찍었고 이후 단 한 차례도 월간 승률 50% 이상을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6월 상위팀 삼성을 상대로 4경기 전패, SK에는 1승 2패로 열세를 보였고 4월 팀의 4번 타자로서 MVP를 수상했던 박용택은 6월부터 8월까지 세 달 동안 2할대 빈타에 시달렸다.
물론 그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올 시즌 LG는 지난해와는 달리 팀 중심 타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시즌 매 경기 선발라인업의 70, 80%가 동일했다면 올 시즌에는 거의 매일 선발라인업이 바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한화와의 남은 두 경기가 중요하다. 올 시즌 LG는 최하위 한화에 5승 4패 1무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이중 유창식에게만 3패를 헌납했다. 이미 유창식과의 승부를 치렀기 때문에 유창식 외 선발투수인 송창식·양훈을 상대로 타격 사이클이 상승곡선을 타는 것을 증명해야한다. 참고로 LG는 올 시즌 송창식과 처음 맞대결하지만 양훈을 상대한 두 경기에서 팀타율 3할1푼 3홈런 11점을 폭발시킨 바 있다.
분명 LG는 지난 9년간 도달하지 못했던 4강이란 문턱을 넘기 위해 앞으로 수차례의 고비를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이 첫 번째 고비일 수 있다. 최대한 많은 휴식시간을 제공했지만 기본적으로 중심 타자들의 평균연령이 높고 수년 동안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8월까지 고전해오곤 했다.
김기태 감독도 이를 의식하고 6월 목표를 승률 6할로 정했다. 여름 징크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다짐이다. 19일까지 LG의 6월 성적은 7승 6패 2무로 승률 5할3푼8리. 6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타선이 서둘러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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