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미치 탈보트(29, 삼성 투수)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탈보트는 7승 1패(평균자책점 3.55)를 거두며 브랜든 나이트(넥센), 더스틴 니퍼트(두산), 벤자민 주키치(LG)와 더불어 외국인 특급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 캠프 때 "땅볼 유도 능력이 우수하지만 주자 견제, 보크 등 한국 야구 적응력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던 오치아이 코치는 "처음에는 국내 야구에 대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그리고 탈보트가 등판할때마다 타선 지원이 좋아 톱니바퀴가 잘 맞아 들어간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그는 "탈보트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자신만의 무기를 하나씩 찾아가고 잘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치아이 코치는 "탈보트가 마운드에 오르면 계산이 선다"고 표현했다. 즉 기복없이 제 몫을 해준다는 의미다. 두 차례 등판을 제외하면 5이닝 이상 소화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탈보트가 등판하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해준다는 계산이 선다. 1,2회 흔들리더라도 6회까지 경기를 만들어 나가는 능력은 단연 돋보인다"고 엄지를 세웠다.
탈보트의 주무기는 서클 체인지업.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수준에 속한다.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 삼성 외국인 선수의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이충무 과장은 탈보트의 서클 체인지업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배영수는 "탈보트의 서클체인지업은 지금껏 내가 봤던 것 가운데 최고"라며 "정말 아무도 못 칠 수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서클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직구 구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게 오치아이 코치의 설명이다. "빠른 직구를 갖고 있지만 변화구의 의존도가 높은 것 같다. 서클 체인지업이 좋은 만큼 직구 비율을 높인다면 변화구의 위력이 배가 될 것이다".
그동안 삼성은 '용병 잔혹사'라 불릴 만큼 외국인 선수와 인연이 없었다. 탈보트가 연일 호투를 선보이며 삼성의 악연 고리를 끊어내는데 앞장서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