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회는 열릴 것인가.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회는 지난 19일 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을 유보하는 결정을 내리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는 7월 대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과 내년 3월 제 3회 WBC 대회 불참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10구단 창단을 놓고 올스타전과 WBC 대회 불참을 연계시키는 점이 논란이 되겠지만 국내무대와 국제무대의 상징적인 두 대회에 불참을 고려할 정도로 10구단 창단 문제를 중대하게 여기고 있다. 무엇보다 기형적인 9구단 체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선수협회가 WBC 대회 불참론이 거론되면서 대회 주최측인 미국 MLB 사무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생겼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대회 흥행의 양축이나 다름없다. 한일전이 열리면 야구장에 관중들이 몰린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는 4강전 포함 4경기, 2009년 2회 대회는 결승전 포함 5경기를 펼쳤다.
더욱이 일본프로야구 선수회도 작년 7월 WBC 불참 의사를 밝혔다. 대회 주최측이 대부분 일본기업들인 스폰서 수입을 놓고 배분방법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오는 7월 20일 예정된 임시 대의원회의에서 최종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만일 양국 선수회가 불참을 결정한다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굵직한 대회 스폰서가 없어진다면 대회 수입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양국 모두 국민적인 관심을 갖는 대회에 불참할 경우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쉽게 결정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대회 주최측은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