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 '데몰리션' VS '에스라인' 격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6.20 07: 48

'데몰리션' 이냐 '에스라인' 이냐.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슈퍼매치'를 벌인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이다. 패배는 탈락이다. 따라서 치열한 공방전이 예고된다.
장외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슈퍼매치마다 '북벌'이라며 서울에 대한 승리 의지를 나타냈던 수원이 잠잠한 사이 서울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단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미 두 번 졌는데, 또 지면 라이벌 의미가 퇴색되지 않겠느냐”고 배수의 진을 쳤다.

또 서울은 ‘반칙왕 스테보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반칙왕 수원, 왕중왕 스테보’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동영상은 수원이 올 시즌 파울이 많고 스테보에 파울을 당해 여러 선수가 부상을 당한 것을 비꼰 것이다. 스테보는 지난 4월 1일 서울전에서 고요한의 발등을 밟았고 고요한은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스테보는 같은 달 28일 성남전에서는 에벨찡요의 발등을 밟아 논란을 일으켰다. 프로축구연맹은 스테보에 2경기 출전 정지의 사후 징계를 내렸다.
이와 관련 서울은 "과열되기 쉬운 라이벌전에서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페어 플레이를 펼치자는 의도다. 최근 우리 팀 선수들이 상대의 과격한 플레이에 부상을 많이 당했다"라고 동영상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어쨌든 승부는 그라운드에서 결정된다. 특히 서울과 수원은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상황. 바로 데얀과 몰리나의 '데몰리션'과 에벨톤C-스테보-라돈치치로 이어지는 '에스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기록한 23골 가운데 두 사람이 18골을 책임졌다. 데얀은 10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8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몰리나는 도움 선두(8개)도 달리고 있다. 둘의 경기력은 K리그서 최고다. 
 지난 4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윤 감독은 스테보를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고 에벨톤C에 '프리 롤'을 부여하는 변칙 전술로 2-0의 완승을 거뒀다. '에스라인'이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힌다면 충분히 해 볼 만한 상황이다.
물론 파괴력만 놓고 본다면 '데몰리션'이 '에스라인'에 비해 다소 앞서지만 맞대결서는 그렇지 못했다. '데몰리션' 콤비는 수원과 경기서 골과 도움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다른 경기력을 통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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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몰리나, 스테보-라돈치치가 득점 후 기뻐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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