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중고, 타선침묵에 수비도 흔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6.20 10: 10

타선 부진에 빠진 KIA가 수비력까지 흔들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KIA는 비교적 튼실한 수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촘촘한 수비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 실수를 범해 흐름을 넘겨주는 일이 생기고 있다. 타선 부진과 겹쳐 경기를 꼬이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백업요원들이 아쉬운 플레이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군산 LG전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3-0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2루에서 구원투수 박지훈이 김태군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완벽한 병살성이었다. 그러나 2루로 볼을 던지지 못했다. 유격수 윤완주가 2루 커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실수는 동점의 빌미가 됐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19일 대구 삼성전도 마찬가지이다. 도중 투입된 1루수 김주형의 수비가 아쉬웠다.  1-6으로 뒤진 6회말 선두 정형식의 타구를 잡고 1루 커버에 나서는 투수에게 잘못 송구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병살플레이 과정에서 2루수 안치홍의 높은 송구를 놓치면서 3루 주자의 홈인을 허용했다. 전날 1군에 올라온 외야수 신종길은 오랜만의 야간경기 탓인지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잡지 못했다.
KIA는 개막 직후부터 3루수 박기남과 2루수 안치홍이 잇딴 수비실책으로 흔들렸다. 유격수 김선빈도 몇 차례 실책을 범했다. 그라운드가 새롭게 바뀌면서 불규칙 바운드가 많은 것도 이유였다. 아울러 외야수들의 어깨가 약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상대 주자들이 2루에 있을 경우 대부분 홈으로 대시하는데다 외야 깊은 뜬공에도 다음 루를 파고든다.  
수비는 지키는 야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상위 팀들은 투수력도 좋지만 견고한 수비력으로 득점을 지키는 힘을 갖고 있다. 1위를 달리는 SK는 최소실책(23개)를 포함해 탄탄한 수비망을 자랑하고 있다. 투수에게 힘을 불어넣고 팀에게는 승리를 안겨주는 발판이다. 그 발판이 흔들리는 KIA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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