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주, FA컵 16강서 자존심 걸고 격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20 07: 53

K리그에서 치열한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이 FA컵 16강에서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대전 시티즌과 상주 상무가 FA컵 16강전에서 만난다. 20일 저녁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은 두 팀의 뜨거운 리턴매치 현장이 될 예정이다.
서로를 보는 시선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전은 지긋지긋한 6연패를 남의 안방에서 끊었다. 그 상대를 홈으로 다시 불러들인다. 지난 4월 상주와 만난 K리그 7라운드에서 지긋지긋하던 6연패를 끊고 올시즌 첫 승리를 따냈던 대전은 이번 경기에서 그때보다 한 단계 성장한 경기력과 홈경기라는 이점까지 등에 업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자신만만하다.

반면 상주는 이를 갈고 있다.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던 최하위 팀에 안방서 1승을 안기며 6연패를 끊어내는데 일조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대전전 패배 이후 "두 번 다시 그렇게 무기력하게 지지 않을 것"이라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두 팀 모두에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대전은 최근 물 오른 공격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다음 K리그 17라운드에 출전할 수 없는 이현웅과 바바가 이번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좋은 호흡을 보이며 중원에서 대전의 공격을 이끄는 두 선수는 이번 경기 대전의 키 플레이어다.
상주는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져 허덕였지만 지난 17일 K리그 16라운드에서 강원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몰아치며 극적인 승리를 거둬 분위기가 살아났다. 상주는 이 경기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부상 선수가 많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대전에 설욕하겠다는 상주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전남전에서는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잘 풀어나갔지만 아쉽게 승리를 얻지 못했다. 자신감은 유지하면서 자만심은 내려놓는 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FA컵은 토너먼트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앞으로 8강, 4강, 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이번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항서 감독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박 감독은 "강원전 승리 후 선수단 모두 자신감에 차있다. FA컵에도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짤막하지만 단호하게 승리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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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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