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벽을 넘지 못하며 끝내 유로2012 8강행 꿈이 좌절된 '우크라이나의 별' 안드리 셰브첸코(36, 디나모 키예프)가 곧바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며 17년간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
우크라이나는 20일(한국시간) 새벽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12 D조 3차전에서 후반 3반 웨인 루니에 허용한 선제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며 잉글랜드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1승2패, 승점 3점에 머문 우크라이나는 잉글랜드와 프랑스에 이어 조 3위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크라이나의 탈락과 함께 셰브첸코 역시 잉글랜드전이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며 고국 팬들게 이별을 전했다. 셰브첸코는 "이것이 우크라이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공식 국제경기였다. 조만간 이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은퇴의사를 밝혔다.

19살의 나이였던 지난 1995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셰브첸코는 이후 지금까지 총 111경기에 출전해 48골을 터트리는 등 우크라이나 축구 사상 최고의 선수로 일컬어져 왔다. 지난 2006월드컵에서 메이저대회 출전의 한을 풀었던 그는 자국에서 열린 이번 유로2012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2골을 터트리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조국을 위해 혼신을 다 했지만 아쉽게도 8강 티켓을 거머쥐는 데는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셰브첸코는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모두가 대표팀의 모습에 행복했기를 바란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했다. 우크라이나대표팀에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말한 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지금은 그저 집에 가 사랑하는 아이들과 아내를 보고 싶다"고 짧은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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