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FA컵 16강전에서 숨은 보석찾기에 나선다.
광주는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치른다. 광주는 이번 경기에서 그동안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거나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 실전 테스트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시즌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늘어난 경기에 대비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발견해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다.

실제 광주는 중국 동계 전지훈련에서 뛰어난 플레이를 펼친 박현, 조우진, 임선영, 이한샘 등을 꾸준히 경기에 투입했고, 이들 모두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믿음에 보답했다. 최근에는 박요한과 박정민이 주전 자리를 넘보며 선수들 간에 경쟁을 유도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주전선수들이 상당수 제외됐지만 경기력은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는 지난해 5월 리그컵 경기에도 주전 선수들을 빼고 상주 상무 원정길에 나섰지만 3-2로 승리한 바 있다. 광주의 경우 1군과 1.5군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지만 상대팀은 새로운 선수들의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반면 포항은 FA컵 대회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 잔을 마신 포항은 정규리그에서도 7위에 머물러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지난달 한 수 아래인 청주 직지 FC와 32강 경기에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하기도 했다.
최만희 광주 감독은 "포항은 강팀이다. 하지만 광주를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며 "정규리그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토너먼트인 FA컵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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