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코미디쇼 ‘SNL코리아 2’가 양동근 편에 이어 ‘크루쇼’로 또 한 번 19세 이상 관람 등급을 확정했다. 앞으로 예정된 박진영, 신동엽 편의 경우도 아슬아슬한 15세 관람 등급 또는 19세 이상 관람 등급으로 편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사람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SNL코리아’ 시즌1의 경우 8회 전편이 15세 이상 관람가로 전파를 탔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SNL코리아 2’ 4회는 고정 크루가 호스트로 나선 크루쇼로 꾸며졌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SNL코리아’는 양동근 편을 방송 최초로 19금 편성을 했다. 이날 ‘SNL코리아2’에서는 사후 피임약과 여성용품 광고를 패러디한 기저귀 광고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아슬아슬한 심의 줄타기를 벌였다.
‘SNL코리아’ 관계자는 “사후 심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심의를 거쳐 방송을 내보낸다. 방송이어서 제작진 쪽에서도 최대한 조심하고 주의하는 부분이 있다. 직접적인 어휘나 행동의 표현이 나올 경우 즉각 편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륻 들어, 성행위를 행동이나 말을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경우나 폭력성 짙은 욕설, 행위가 등장할 경우 시청자 관람 등급에 제한을 두게 된다. 이 관계자는 “기준은 모호하지만 조금 빡빡하게 등급을 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19금이라고는 하지만 선정성이 난무하는 한밤의 케이블 세계를 떠올리면 안된다. 정통시사코미디쇼라는 이미지에 맞게 이유가 있고 목소리를 낼만한 사안에 웃음이라는 양념을 가미해 콩트로 꾸미고 있다. 19금 소재를 찾아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강도가 센 이야기 거리일지라도 다뤄야 할 가치가 있다면 굳이 피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제작진이 말하는 시즌1은 시행착오의 기간이었다. 어느 정도까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를 따져보는 기간이기도 했다. 자극적인 소재를 시청자들이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점과 특히 코미디 프로그램일 경우 그 장벽이 더 높다는 점에 대해 고민했다. 내부적으로도 판권의 틀에 갇혀서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고심 끝에 시즌2의 판을 짠 ‘SNL코리아’ 제작진은 완성도와 타깃 시청자, 프로그램 자체의 개성, 색을 확고히 하겠다는 바람을 담아 파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양동근 편을 시작으로 상승세에 오른 시청률은 ‘크루쇼’에서 평균 시청률 1.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유가구 기준 집계)를 돌파했다.
한편 ‘SNL코리아’는 미국 NBC에서 지난 1975년 첫 방송된 이래 무려 37년째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오리지널 한국버전.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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