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고양 KB국민은행이 만났다.
인천은 20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국민은행과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치른다.
인천의 분위기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나란히 11경기 연속 무패에 빠져있던 광주 FC와 단두대 매치에서도 무승부에 그친 인천은 K리그서 12경기(7무5패)째 승리를 올리지 못하며 최하위에 처져있다.

허정무 전 인천 감독의 사퇴 이후 김봉길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번번이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달 23일 FA컵 32강전서 김해시청에 3-0 대승을 거둔 인천에 FA컵은 무승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절호의 기회다. 리그 경기는 아니였지만 FA컵은 지긋지긋한 무승 탈출과 동시에 김봉길 감독대행 체제 이후 첫 승리를 맛 본 짜릿한 무대였다.
다만 16강전 상대가 내셔널리그 최강 팀 국민은행이라는 것은 부담을 가질 만한 요소다. 국민은행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서 7승 4무로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11경기에서 28골(내셔널리그 최다 득점)을 넣는 막강 화력과 함께 9실점(최소 실점 공동 1위)의 짠물 수비는 K리그 16경기서 10득점(K리그 최소 득점) 20실점의 인천과는 전혀 상반되는 수치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FA컵에서 만큼은 2부리그의 설움을 날리며 강자로 군림해왔다. 지난 2006년과 2008년에 K리그 팀을 물리치고 준결승에 오른 데 이어 2009년에도 울산 현대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바 있는 국민은행은 지난달 23일 열린 2012 FA컵 32강전서도 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던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FA컵에서 인천에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 FA컵 16강전서 인천에 2-1 승리를 거두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양 팀의 전력에 현재 분위기를 감안하면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이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대결에서 미소를 짓게 될 팀은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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