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시' 문정희 "촬영하다 죽을 수 있겠다 싶었다"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6.20 11: 42

배우 문정희가 영화를 촬영을 하던 중 목숨의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다.
문정희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연가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를 촬영한 소감과 촬영 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소개된 영화 예고편에는 문정희가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정수기 생수통에 담긴 물을 들이키는 장면이 포함됐다. 영상을 본 뒤 문정희는 "촬영할 때가 영하 20도를 밑도는 굉장히 추운 날이었는데, 따뜻한 물을 사용했더니 몸에 김이 나서 차가운 물을 썼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들이키는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물이 코와 목을 막았다. 그렇게 스스로를 물고문하고 있는데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상황에서 너무 추웠는데 그래도 촬영은 계속 하게 되더라. 그래서 이 일(배우)은 좋아야 하는 거구나 생각했다. 내가 이상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재밌더라"고 덧붙였다.
문정희는 '연가시'에서 항상 가족들 걱정 뿐인 답답할 정도로 착한 아내이자 엄마 경순 역을 맡아 열연한다. 경순은 가족 여행은 커녕 대화하는 것 조차 귀찮아 하는 남편 재혁(김명민 분)을 대신해 아이들과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다가 연가시에 감염되고 만다. 수용소에 격리돼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감염의 공포 속에서도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강단있는 모습으로 씩씩하게 버텨내는 경순의 모성애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예정.
한편 '연가시'는 변종 기생충 연가시로 인해 벌어지는 감염재난 상황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 최초의 감염재난 영화다. 환경오염으로 생겨난 신종플루, 슈퍼박테리아처럼 실제로 일어난 바 있는 감염 사례처럼 '연가시'가 선사하는 리얼하면서도 끔찍한 재난현장은 새로운 재난 영화의 패러다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7월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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