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경완(37)이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사력을 다해 던지고 있다.
임경완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3번째 투수로 등판,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5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 투입된 임경완은 10명의 타자를 맞아 3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3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임경완의 롯데전 등판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당연하다. 롯데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임경완의 친정팀이었기 때문이다. 14년을 한결같이 입었던 롯데 유니폼이었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후 FA를 선언한 임경완은 SK와 계약을 새롭게 맺었다.

흥미로운 것은 임경완이 강한 면모를 보였던 팀이 SK라는 점이다. 임경완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30승을 거뒀다. 이 중 6승을 SK전에서 쌓았다. 지난 2007시즌부터 최근 5시즌 기록을 보면 SK타선을 상대로 39경기 동안 4승(4패 3홀드 1세이브) 2.16의 평균자책점을 거뒀다. 2007시즌을 제외한 2008시즌부터 최근 4년간은 평균자책점이 1.50에 불과했다. 작년에는 1.29였다.
다시말해서 임경완에게 SK 입단은 가장 모험일 수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강했던 팀에 왔다는 것은 그런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팀이 사라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 반대로 보면 롯데가 바로 SK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팀이 된 것이다.
임경완도 잘 알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롯데전에서는 특히 사력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 임경완은 이날 경기전까지 롯데전에서는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이날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 경기를 포함 4차례 등판에서 5⅓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잇고 있다.
또 임경완이 롯데전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얻기 위함이다. 임경완은 최근 쓰임새가 줄었다. 이날 경기 포함 5경기 연속 팀이 패한 경기에 투입됐다. 등판 간격은 많게는 열흘이 걸리고 있다. 패전조가 된 셈이다.
조웅천 투수 코치는 최근 임경완의 기용에 대해 "결국은 임경완이 이겨내야 할 문제"라면서 "롯데 시절에는 믿고 맏기는 분위기였지만 여기서는 그리 될 수 없다. 잠깐만 위험해도 바꿀 수 있다. 왜냐하면 뒤에 더 좋은 투수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냉정하게 설명했다.
또 "FA에 대한 부담을 스스로 떨쳐내야 한다"는 조 코치는 "구위에는 큰 이상이 없는 만큼 기존의 패턴을 조금씩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경완도 잘알고 있다. 처음에는 기용방식에 대해 적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임경완은 "내가 이겨낼 문제"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롯데전을 통해 제 기량은 물론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다시 잡아야 하는 임경완이다. 코칭스태프도 역시 그래주길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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