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긴장되지 않는다" 유창식, 핵심 선발 자리매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20 12: 43

"이제는 긴장이 되지 않는다". 
한화 2년차 좌완 투수 유창식(20)이 핵심 선발로 자리잡고 있다. 유창식은 지난 19일 대전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2패)째를 거둔 유창식은 평균자책점도 5.07로 끌어내렸다. 조금씩 선발 모양을 갖추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7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유창식은 데뷔 첫 해 26경기에서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6.69로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 고교 시절 무리한 여파로 어깨에 염증이 생겼고 이 바람에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구위가 약하자 자신감도 떨어졌다. 자신 있는 피칭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겨우내 누구보다 더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며 몸의 군살을 빼고, 투구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볼 스피드도 회복돼 갔다. 직구 구속이 지난해에는 139.3km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41.4km로 회복했다. 최고 스피드만 빠른 게 아니라 매경기 선발로 꾸준하게 140km대 이상의 공을 던진다. 좌완으로서 확실하게 메리트가 있는 부분. 
최고 무기인 슬라이더도 빠르고 날카로워졌다. 19일 LG전에서 유창식의 슬라이더는 최고 139km까지 찍혔다. 그는 "고교 시절에는 141~142km까지 나왔다"고 했다. 한창 좋았던 고교 시절의 몸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좌우 스트라이크존을 찌르는 코너워크도 안정되고 있다. 좌타자 바깥쪽, 우타자 몸쪽으로 깊숙하게 찌르는 공이 위력적이다. 
지난달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한 유창식은 선발 8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85를 기록 중이다. 8경기에서 40이닝으로 정확히 5이닝을 던졌다. 선발투수로서 기본 임무를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건 2경기 뿐. 나머지 6경기에서는 5이닝 이상 던졌다. 특히 19일 LG전에서는 선발 데뷔 후 처음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만큼 버티는 힘이 생겼다. 
유창식은 "선발는 처음으로 7회에 올랐는데 힘이 조금 떨어졌다. 더 던지고 싶어도 볼넷을 2개나 주고 점수차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려가야 했다"며 아쉬워했지만 "이제는 마운드에서 긴장되는 게 전혀 없다. 작년에는 주자가 나가면 점수를 줄 것 같았는데 이제는 점수를 주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다"고 달라진 변화상을 설명했다. 
그러나 스스로 보완해야 할 과제도 분명했다. 그는 "제구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55이닝 동안 볼넷 40개로 삼진(39개)보다 더 많다. 9이닝당 볼넷 6.55개는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넥센 강윤구(6.87개) 다음이다. 유창식은 "제구력을 보완하고, 4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2년차를 맞아 선발로 연착륙한 유창식. 이제 4점대 진입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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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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