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 "야하지 않은데.." 3~40대 남성들한테 인기 왜?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6.20 17: 18

금주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 '후궁: 제왕의 첩'(김대승 감독)이 중장년층 여성 관객들에 이어 남성 관객들까지 움직이게 만들었다.
영화사 측은 "실제로 예매 사이트의 연령별 관객 구성에서 남성 관객들의 분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라며 장기흥행에 청신호를 켰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분석에 따르면 예매 관객의 연령과 성비 분포에서 남성 관객의 예매 비율이 개봉 주 35%, 2주차 37%, 3주차 39%로 점차 증가했음다. 특히 40대 이상의 남성 관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영화 관람 후 만족도에 있어서도 남성 관객, 그 중에서도 30, 40대 남성 관객들의 만족도가 전체 평균보다도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인 흥행이 되려면 중장년층 남성 관객들이 가세해야 하는데, 이 점에서 뒷심을 기대케도 한다.
당초 주연배우 조여정의 파격 노출이 이슈화 됐지만 막상 영화를 본 감상평 중 "야하다"는 반응은 거의 없다. 오히려 영화 속 부조리한 정치 현실을 빗댄 사극 장르의 매력과 정사(政事)보다 정사(情事)에 매진하는 왕과 친인척 비리, 권력 장악의 욕망으로 가득한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이 시선이 영화의 만족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스토리는 TV 드라마 속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비판하는 관객들도 있지만, 과거와 현재를 막론한 권력의 암투를 완성도 높게 표현했다는 지지도 많다. '댄싱퀸', '부러진 화살' 같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의 흥행에 중장년층 남성들이 힘을 가세한 것처럼 '후궁'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대승 감독은 "현실 상황은 영화보다 훨씬 잔인하다"라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욕망이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한다. 욕망을 깊게 파고드는 동굴 같은 작품 속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동시대 관객들이 알아봐주기를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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