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촬영 18시간 제한? 관철안될 것” 일침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6.20 16: 02

[OSEN=이천(경기도), 강서정] 배우 최민수가 열악한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최민수는 20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송갈리에 위치한 드라마 세트장에서 진행된 JTBC 월화드라마 ‘해피엔딩’(극본 김윤정, 연출 곽영범 심윤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드라마 제작환경이 막장드라마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최한 ‘대중문화예술분야 표준계약서 제·개정 관련 공청회’에서 연예인의 하루 최대 촬영시간을 18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연예인들이 쪽대본이나 밤샘촬영 등으로 혹사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 추진된 것.

최민수는 이에 대해 “고맙지만 관철이 안 될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기본이 안되있는 건 문화가 아니고 문화적인 것을 사람답게 표현하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방송국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 노조의 용역으로 돼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분개했다. 그는 “문화외교가 중요하다는 사회에서 이들을 용역으로 정해놓은 것은 창피한 일이다”고 말했다.
열악한 제작환경에 대해 최민수는 “정말 양질의 드라마, 작품을 만들려면 촬영현장에 샤워실만이라도 있어야 한다. 20년 전부터 이 부분에 대해 말했는데 관철이 안되더라”며 “잠깐이라도 편히 쉬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막장드라마가 나오고 쪽대본이 나오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사전제작 할 때 여유 있게 했다가 방송사고가 날 것 같은 상태에서 촬영했는데 그게 됐다. 그 뒤로 자연스럽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20년 전만해도 6개월, 1년 전에 드라마를 촬영했다. 요즘에는 보름 전, 한 달 전에 촬영하는데 말이 안된다. 배우는 기본이고 스태프들이 죽어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민수는 다시 한 번 “촬영 환경 등 기본적인 것을 얘기해주면 좋지만 내가 보기에는 관철되지 않을 거다”고 전했다.
한편 ‘해피엔딩’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김두수(최민수 분)가 아내 양선아(심혜진 분)를 비롯한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 가족 휴먼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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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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