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와 다락방 요괴', 상상력 한번 참 대단하네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6.20 16: 54

상상력에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다.
20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이하 '모다수')'은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보이며 관객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모다수'는 외딴 섬으로 이사를 온 11살 도시 소녀 모모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사 온 첫 날, 모모가 다락방에서 오래된 그림책 한 권을 발견한 이후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급기야 그림책 속 요괴들이 그의 눈앞에 나타난다.

모모 덕에 봉인된 그림책에서 나왔다며 자신을 소개하는 요괴 이와, 카와, 마메는 자칭 모모의 수호신이라고 큰 소리치지만 행동은 영락없는 사고뭉치들. 이들을 말리느라 정신 없는 모모와 끊임 없이 사고를 치고 다니는 요괴 3인방이 웃지 못할 한집살이를 시작하게 된다.
'모다수' 연출을 맡은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말처럼 "아주 오래된 책방에서 에도시대 목판 그림책을 본 후 낯선 곳에 오게 된 소녀와 그림책 속 요괴들이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라는 독특한 상상에서 시작됐다는 '모다수'는 실사영화에서는 만날 수 없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보는 이들을 매혹한다.
'에도시대 그림책에서 현실세계로 온 요괴'와 '주인공 모모에게만 보이는 요괴'라는 이색 설정 자체가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으며 요괴 3인방을 제외한 갖가지 요괴들의 모습 역시 눈길을 끄는 것.
게다가 이 갖가지 요괴들이 힘을 합쳐 하나의 거대한 요괴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남을 만한 명장면. 그야말로 감독의 상상력이 집결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영화들이 독특한 설정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이번 '모다수'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참신함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주는 웃음 또한 확실하다. 요괴 3인방의 리더격인 이외는 큰 덩치와는 다르게 소녀 감성 충만한 반전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한때 갖은 악행으로 이름을 날렸던 요괴 카와는 삐쩍 마른 외모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강력한 방구공격으로 폭소를 유발한다. 또한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마메는 골룸을 연상시키는 외모와는 다르게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3초 기억력의 소유자로 세 명의 요괴 중 귀여움을 담당하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한편 영화 '인랑'으로 화려하게 연출 데뷔를 한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모다수'는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작화 감독을 담당했던 안도 우마사시가 작화를 담당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한국판 더빙에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 김준현, 양상국, 안윤상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오는 7월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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