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올림픽, 내 인생을 바꿔준 큰 무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20 16: 51

"나에게 있어서 올림픽이란 곧 내 인생을 바꿔준 큰 무대다".
명사수의 눈은 흔들림 없이 과녁만을 향했다. 벌써 3번째 출전하는 무대인만큼 이제는 익숙해졌을 법도 하건만 진종오(33, KT)는 여전히 떨리는 마음으로 올림픽을 바라바고 있다.
외부와 접촉을 철저하게 피했던 사격대표팀이 올림픽을 앞두고 베일에 쌓였던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대한사격연맹은 20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사격이라는 종목의 특성상 심리적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표팀은 그동안 언론과 접촉을 최대한 피해왔다. 그랬던 사격대표팀이 올림픽을 앞두고 처음으로 갖는 행사인 만큼 취재진의 열기는 두 말 할 나위 없이 뜨거웠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이는 단연 올림픽 2관왕을 노리는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였다. 라이플 사격장 10m 훈련장에서 훈련 중이던 진종오는 "솔직한 심정으로는 부담도 많이 되고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생각에 예민해져있다"고 털어놓았다.
3번의 올림픽을 포함, 수 십 번의 국제무대 경험에 익숙해져있는 베테랑 진종오조차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개막 37일을 남겨두고 있는 런던올림픽에 대해 "경기 당일 잘 풀어나가는 사람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지 않겠나"며 웃었지만 "국제대회를 즐기는 편이라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올림픽은 떨린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자신과 함께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대명(24, 경기도청)이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점에 대해 옅은 아쉬움을 드러낸 진종오는 "시간도 많고 기회도 많으니까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대명의 공백으로 인해 더욱 부담을 받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내게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가 계속 부담이었다"고 답해 정상에 있는 선수로서 고뇌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진종오는 "2관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면서도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것 만큼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정말 어렵게 선발전을 거쳐 올림픽에 나가게 된 만큼 꼭 열심히 해서 실수하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남자 10m 50m 권총에 출전하는 진종오를 포함, 총 13명의 사격대표팀은 다음달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서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13명의 선수가 총 12개 종목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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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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