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들의 잇따른 공개 연애 선언이 연예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이제 스타들에게 '사랑과 연애를 감추고 숨겨야 한다'는 생각이 흐려지는 것일까? 공개 연애가 곧 대중들게 자신의 솔직한 모습의 일부분을 공유하는 시도로 흘러가고 있다.
20일 배우 서우-인교진 커플의 탄생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에는 유인나-지현우 커플이 '공개 고백'의 종지부로 '공개 연인'이 되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가장 최근에 열애 사실을 고백한 두 커플의 공통점은 모두 작품을 통해 감정을 쌓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일 오전 한 매체가 데이트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열애 사실이 알려진 서우-인교진 커플은 지난 4월에 종영한 SBS 드라마 '내일이 오면'을 통해 인연을 쌓았다.
특히 유인나-지현우 커플은 tvN 수목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실제와 분간할 수 없는 달달한 커플 연기로 열애 공식화 전부터 끊임없는 열애설에 휩싸여 왔었다. 무엇보다 지현우는 지난 7일 '인현왕후의 남자' 팬미팅 자리에서 유인나에게 돌발 사랑 고백을 하는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 두 사람이 연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대중의 주목을 받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두 커플 뿐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스타 커플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공식 연인이 된 배우 박시은-진태현 커플 또한 지난 해 종영한 SBS 일일드라마 '호박꽃 순정'에서 만남을 시작했다. 박시은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연애시대'인가 보다"며 "청춘남녀가 연애하다 헤어질 수도 있고 결혼할 수도 있는건데, 연예인은 공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조금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연예인의 만남도 똑같은 연애라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공개 연애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지난달 말 결혼설에 휩싸인 지성-이보영 커플도 지난 2004년 방송된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인연을 쌓아 커플로 발전했다. 또 남상미-이상윤 커플은 지난 2010년 방영된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호감을 쌓은 후 사랑을 확인했다.
이렇게 드라마 속에서 실제 커플, 더 나아가 실제 부부의 연을 이은 연예인 커플도 다수 존재한다. 배우 한가인-연정훈 부부는 지난 2003년 KBS 2TV 드라마 '노란 손수건'으로 만났으며, 유진-기태영 부부 또한 지난 2009년 MBC 드라마 '인연 만들기'를 통해 인연을 맺고 웨딩 마치를 울렸다. 이천희-전혜진 부부는 SBS 드라마 '그대 웃어요'에서 펼쳤던 커플 연기가 그대로 결혼으로 이어지며 지난 해 7월에는 예쁜 자녀도 얻었다.
한 작품 뿐 아니라 연예계에서 꿋꿋하게 알콩달콩 사랑을 쌓고 있는 공개 커플들도 많다. 배우 김옥빈은 밴드 스키조 보컬 허재훈과 연애 중이다. 그는 한 프로그램에서 "그간 숨어다니기 불편했는데 공개 연애 선언 후 양지에서 다니는 느낌이다"며 공개 연애의 장점을 밝히기도했다.
가수 이효리와 백지영은 방송에서도 거리낌 없이 공개 연인인 이상순과 정석원에 대한 언급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곤 한다. 이효리는 SBS '힐링캠프'를 통해, 백지영은 KBS 2TV '승승장구'를 통해 각자의 연인인 이상순과 정석원과의 대화나 러브스토리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특히 이효리는 이상순과 개인적인 SNS를 통해 나누는 대화 하나도 금세 이슈화 될 정도다.
뿐만 아니라 '연애 금지령'의 표적이었던 아이돌도 공개 연애의 추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 선예는 지난해 소속사 JYP로부터 '연애 금지령'이 해제되자마자 일반인 남자친구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선예는 최근 남자친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음악 뿐 아니라 내 인생 전반에 도움이 되고 있다. 내 인생에서 정말 기쁜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라며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또 카라 멤버 구하라와 비스트 멤버 용준형 커플은 두 사람 모두 톱아이돌 위치임에도 당당하게 공식 커플을 선언하기도 했다.
결혼을 공개하는 것과는 또 달리 공개 연애는 후폭풍의 부담이 어찌보면 더 클 수 있다. 또 '임자 있는 몸'이라는 이미지는 인기 하락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가장 사적인 부분이 노출되며 겪어야 할 스트레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스타들의 공개 열애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문화도 개방적,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제 스타들은 진정성 있는 열애설에 휩싸였을 때 '그저 아는 오빠, 동생일 뿐', '지인들과 한번 만났을 뿐'이라는 회피보다는 자신들의 예쁜 사랑에 대한 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는 게 더욱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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