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고영민 주루사, 그래도 적극적으로 하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20 17: 21

"주눅들어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다. 그만큼 감독은 본헤드 플레이가 되더라도 힐난하지 않을 테니 자신감있게 뛰라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19일) 8회 고영민의 3루 진루 실패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20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19일 넥센전 5도루에 대해 "그린라이트를 주었다. 그동안 타격이 안 되다보니 주자들도 소극적인 면을 보였는데 적극적으로 뛴 것 만큼은 높이 살 만 하다"라고 밝혔다.

19일 넥센전서 두산은 이종욱(2도루), 고영민, 최주환, 정수빈이 루를 훔치며 넥센 배터리를 곤혹스럽게 했다. 도루 성공이 높아지며 언제 뛸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심어줬고 이는 4-3 역전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4-3으로 앞선 8회말 무사 2루서 최재훈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 고영민이 스킵 후 3루 진루를 노리다 1루수 박병호의 송구에 횡사한 장면도 있었다. 한 점 차에서 1사 2루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뀐 만큼 결과적으로 보면 본헤드 플레이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물론 그 플레이 후 점수를 못 지켰다면 패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2000년대 말 복수의 준족들이 공격적 베이스러닝을 펼치던 모습을 재현하길 바란다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두산은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에서 무릎 꿇게 했던 SK 김성근 전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은 '못 뛸 것 같은 순간에도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두산의 주자들이 무섭다'라고 실토하기도 했다.
"박병호가 원래 어깨가 강한 선수였던 만큼 고영민을 잡으려 던진 송구가 좋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를 먼저 예상하고 시도조차 안 하는 것보다 해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결과를 놓고 비난하지 않겠다. 이전까지도 주자들이 홈 쇄도에 앞서 주춤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시도조차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일단 뛰어'야 상대가 두려워한다는 김 감독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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