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좋다고 생각했던 포수다. 생각보다 좋은 포수 같다".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2) 감독이 이적 후 데뷔전을 치른 포수 용덕한(31)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용덕한은 지난 17일 김명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9일 문학 SK 와이번스 전에선 팀에 합류한 첫 날 곧바로 선발 출장했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 1사구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 했지만 수비에서 안정적인 리드와 블로킹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20일 경기를 앞두고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원래 좋은 포수라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포수더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기문 배터리코치의 의견을 소개했다. 양 감독은 "배터리코치가 더욱 정확하게 본다"면서 "최기문 코치가 속으로 생각 한 볼 배합과 용덕한이 사인 내는 게 거의 비슷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덕분에 경기를 편하게 봤다"라고 했다.
사실 경기 시작부터 선발 투수였던 이용훈과 용덕한의 호흡이 완벽했던 건 아니다. 양 감독은 "처음 1,2,3회는 용훈이랑 안 맞는거 같더라"면서 "나중엔 점점 호흡이 맞아가더라"고 평했다. 이용훈 역시 "덕한이와 처음 1,2회 까지는 사인이 맞지 않았는데 매 이닝 끝날 때마다 더그아웃에서 사인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인지 이닝이 지날수록 빠르게 사인이 맞더라"고 설명했다.
전날 이용훈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6승 째를 따냈다. 투수의 호투에 포수가 미친 영향을 묻자 양 감독은 "투수가 100점 짜리 투구를 했다면 덕한이 몫이 대략 30~40점은 될 것 같다"며 "주로 변화구 위주로 리드를 하더라. 그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분간 롯데는 강민호와 용덕한이 번갈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양 감독은 "유먼은 예민한 편이라 강민호가 나가야 한다. 그 외에 투수들은 민호와 덕한이를 번갈아 가며 기용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천=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