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제대로 터질까.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이 타선 침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현재 팀타율 공동 6위(.257), 팀홈런 8위(16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선 감독은 "타자들이 방망이를 쳐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2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선 감독은 "이용규가 살아 나가지 못하니 점수를 못낸다"고 아쉬움 섞인 한 마디를 내뱉었다. 2년 연속 3할대 맹타를 휘두른 이용규의 시즌 타율은 2할6푼2리(210타수 55안타)에 머무르고 있다.

1번 중책을 맡고 있는 이용규가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하니 득점 가능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출루하는 날에는 점수를 많이 내지만 이용규가 살아 나가지 못하면 득점이 빈약하다".
19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이용규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바람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선 감독은 이용규를 가리키며 "쟤가 살아 나가야 한다"면서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이 높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타력 또한 기대 이하. 3년 전 'C-K포'가 그리울 만큼 대포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팀내 홈런 선두를 달리는 최희섭도 5차례 손맛을 본게 전부다. 선 감독은 "홈런이 적으니까 몇 개 쳤는지 알고 있다"고 꼬집은 뒤 "큰 게 한 방씩 나오면 좋은데 큰 게 나오지 않는다. 짧은거 3,4개씩 쳐야 1점을 얻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4월 왼손바닥 골절 수술을 받았던 김상현이 최근 방망이를 잡았다고 한다. 김상현이 가세한다면 KIA 타선의 무게감은 배가 될 듯. 하지만 그가 돌아오기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한다. 공격력 향상, KIA가 중위권에 도약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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