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의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런던 전략이 수립됐다. '초반 올인(all in)'이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스케줄을 발표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미국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세르비아 브라질 터키 중국과 조별리그 경기를 가지게 됐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이날 일본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2012년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 대회 3주차 경기를 위해 적응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이 소식을 전해들었다.

조별리그 일정을 전해들은 김 감독의 반응은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초반부터 강팀과 맞붙게 되어 홀가분하다"고 전한 김 감독은 "첫 게임부터 제대로 잘 붙었다. 처음부터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생각이다. 세계예선전 1차전에서 쿠바에 승리를 거둔 것처럼 첫 상대 미국을 잡아내면 8강행이 한결 더 수월해질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이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8강행 시나리오는 3승이다. 그는 "자칫 잘못하면 조 전체가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을 띨 수도 있다. 3승을 거두면 8강에 속 편하게 갈 수 있다. 제물은 미국 터키 중국이다. 세르비아도 도전해 볼 만하다. 이번 그랑프리가 끝나면 진천에 들어가 맞춤 전술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훈련은 현지 코트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 오른손 부상 중인 황연주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연경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황연주는 이날 아침 오른손 X-레이 촬영을 했지만 아직 뼈가 완전히 붙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부상 선수들은 체육관 대신 숙소 근처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몸을 풀었다.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훈련에서 리시브와 토스 등을 집중 점검했다. 김 감독은 "오늘은 적응 훈련이었다. 선수들 컨디션도 좋다. 어깨 치료차 한국으로 돌아간 김사니 대신 합류한 세터 정지윤과 호흡도 점검했다. 만족스러운 훈련이었다"고 말했다.
정대영의 훈련 합류도 고무적이다. 이날 정대영은 체육관에서 러닝과 점프 훈련을 진행했다. 별다른 통증없이 무사히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9일 부산에서 열린 터키와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지 11일 만의 훈련이었다. 정대영은 "훈련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힘들지 않았다. 점프를 했는데 괜찮더라. 내일(21일)이면 볼을 가지고도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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