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연이틀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시즌 3번째 3연패 수렁에 빠진 것이다.
LG는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이승우가 5이닝을 버티지 못한 데다 타선의 집중력 부재로 1-4 패배를 당했다. 3연전 첫날이었던 지난 19일 한화전 1-3 석패에 이어 2경기 연속 1득점. 3연패의 시작이었던 지난 17일 군산 KIA전 0-6 패배에 이어 3경기 연속 1득점 이하 득점력 빈곤으로 고전하고 있다.
LG는 1회 첫 공격부터 기회를 얻었다. 작은 이병규의 몸에 맞는 볼과 정성훈의 볼넷 그리고 상대 폭투로 2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손인호의 잘 맞은 타구가 한화 1루수 장성호 정면으로 향하며 답답한 경기가 시작됐다.

2회에는 큰 이병규와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지만, 서동욱·이대형이 잇따라 헛스윙 삼진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3회에도 박용택이 좌전 안타를 치고나간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으나 정성훈과 손인호가 각각 유격수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국 3회 포수 김태군의 패스트볼로 선취점을 주고, 4회에는 정범모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3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5회 2사 2루에서 4번타자 정성훈이 송창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겼다.
6회 2사 후 오지환이 바뀐 투수 마일영을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린 뒤 여세를 몰아 김태군-최영진의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여기서 대타 정의윤이 바뀐 투수 안승민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동점주자들을 모두 잔루로 만들고 말았다.
8회에도 선두타자 최동수가 볼넷으로 나가며 찬스를 잡았으나 큰 이병규와 오지환이 션 헨에게 연속 삼진을 당한 뒤 윤요섭이 다시 바뀐 투수 정민혁에게 유격수 땅볼로 잡히며 또 흐름이 끊겼다. 이날 잔루만 10개. 득점권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선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3회 이날 경기 선취점이자 결승점이 되어버린 실점도 포수 김태군의 패스트볼 때문이었다. 4회 1사 1·2루에서 김경언의 파울 타구를 3루수 정성훈이 익사이팅존까지 따라갔으나 잡지 못했다. 결국 김경언이 볼넷으로 나갔고, 정범모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5회에도 정성훈은 최진행의 타구에 실책을 범했다.
경기 후 LG 김기태 감독도 "위기다"는 짧은 멘트로 선수단에 경각심을 일으켰다. 공수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연이틀 최하위 한화에게 덜미를 잡힌 LG. 시즌 첫 고비가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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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