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자신감이 경기로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
윤성효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 삼성은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A컵 16강전 FC 서울과 원정경기서 2-0으로 완승을 챙기며 8강 진출을 달성했다.
경기 후 만난 윤성효 감독은 "경기 초반 서울과 몸싸움 등 거친 것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잘 대처했다. 그리고 운이 좋았다. 초반 몰리나의 페널티킥을 정성룡이 잘 막아 상승세를 탔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수원은 서울과 승부서 5연승을 기록했다. 수원의 서울전 마지막 패배는 2010년 7월 28일 컵대회에서의 2-4다. 라이벌전이라고 하지만 엄청난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내가 처음 수원에 왔을 때, 그리고 매일 선수들은 서울을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자신감이 경기로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도 라이벌이라고 하기 보다는 서울이나 다른 팀 모두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특별하게 라이벌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 자체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답했다.
수원은 라돈치치가 전반 1분 만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처음 세워두었던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윤 감독도 "초반에 라돈치치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했다. 또한 주중 경기라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지면 어떻게 할지 걱정을 했다"며 인정했다.
하지만 "하태균이 들어가서 잘해줬고, 체력적으로도 선수들이 잘 극복해줬다"며 승리를 선수들의 공으로 돌렸다.
한편 경기 전부터 반칙왕과 승점 자판기 등 논란이 많았던 신경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우리나 서울이나 팬들을 모으기 위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했을 뿐이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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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