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수 정범모(25)가 데뷔 첫 3안타 경기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범모는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4회 주도권을 잡는 2타점 2루타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시즌 두 번째 3연승에 히어로가 됐다.
정범모는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LG 선발 이승우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후속타자 이학준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사인이 맞지 않았지만, '도루하는 포수'답게 빠른 발로 2루에서 살았다.

이어 양성우의 내야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정범모는 백승룡 타석에서 LG 포수 김태군이 볼을 빠뜨리는 패스트볼을 범하자 잽싸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이게 이날 경기의 결승점. 정범모의 과감한 판단과 빠른 발이 만든 결승점이었다.
결정타는 4회에 나왔다. 이대수-오선진-김경언의 3연속 안타로 잡은 1사 만루 황금 찬스. 정범모는 또 다시 이승우의 초구를 공략, 좌익수 박용택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한화가 경기 주도권을 잡는데 앞장섰다. 6회에도 무사 1루에서 김선규를 상대로 또 초구를 가볍게 받아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작성했고, 그것도 모두 초구를 공략해서 만든 안타였다.
정범모는 수비에서도 선발 송창식을 포함해 6명의 투수와 호흡을 맞추며 1실점으로 막았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도 정범모의 포수 파울플라이로 만들어졌다. 경기 후 정범모는 "투수들이 잘 던져줘 이겼다"며 1실점 합작한 투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낸 뒤 "감독님께서 타석에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하셨다. 힘 빼고 편하게 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안타 3개 모두 초구를 쳤는데 눈에 보이는 대로 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범모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분투하고 있다. 모두 머리를 깎고 새로운 각오로 하고자 한다"며 굳은 의지도 내비쳤다.
공수주 삼박자 맹활약 속에 정범모가 한화의 새로운 안방마님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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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