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죠"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등판한 김병현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5볼넷(2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 한국무대 첫 승을 안았다.
타선도 1회부터 서건창의 2타점 적시타로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데 이어 6회 박병호의 시즌 15호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7회 한 점을 내줬으나 1점 차를 지키고 김병현의 승리를 챙겼다.

이날 최고구속 144km를 기록한 김병현은 130km 후반대의 직구를 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활용했다. 직구 구속은 높지 않았으며 땅볼 유도에 성공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김병현은 경기 후 "오늘 팔이 덜 아팠던 게 좋았다. 더 빨리 던질 수 있었지만 코치님이 경기 전 '좋지 않은데 빨리 던지는 것보다는 낮게 낮게 가자'고 하셔서 천천히 던졌다. 공끝이 좋아져 더 빨리 던질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 전 코치님이 '오늘 지면 팀이 6등이 될 수도 있다'고 하시는데 '못 들은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웃으며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승리는 중요하지 않다. 동점이 되더라도 팀이 이겼으면 했다. 팀 전체가 모두 잘 도와줬다"며 팀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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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