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워낙 거칠게 나와서 우리 선수들이 맞대응을 한 것 같다. 평점심을 갖고 했더라면...".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A컵 16강전 수원 삼성과 홈경기서 0-2로 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수원과 승부서 5연패의 수모를 당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최용수 감독은 "우리들이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절망하지는 않았다. "라이벌전에서 이렇게 패배한 것이 아쉽지만 이제부터 리그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많은 경기 중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잘 추스려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이날 패인으로 수원의 거친 경기를 꼽았다. 그로 인해 서울 선수들이 평점심을 잃었다는 것.
최 감독은 "상대가 워낙 거칠게 나와서 우리 선수들이 맞대응을 한 것 같다. 평점심을 갖고 했더라면..."이라며 "라이벌전에서 계속 승리를 못해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언젠가는 되갚아 줄 날을 기억하며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공격이 짜임새가 없었다는 지적에는 "아무래도 좋은 기회(몰리나의 페널티킥)를 놓치고 뜻하지 않게 자책골로 실점을 한 이후에 우리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이 급하게 경기를 운영해 공·수 균형도 많이 무너진 것 같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축구를 하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안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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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