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를 맞은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은 쫓고 쫓기는 복수혈전으로 정리됐다.
20일 오후 방송된 '각시탈'에서 이강토(주원 분)는 친형이자 각시탈 이강산(신현준 분)이 일본 순사에 의해 유명을 달리하자 복수심에 불타 올랐다. 그는 이강산의 뒤를 이어 각시탈이 되기로 결심, 흰색 탈을 집어 들었다.
이강토는 먼저 종로경찰서를 찾았다. 자신의 형과 어머니(송옥숙 분)을 죽인 순사 기무라 켄지(박주형 분)을 찾기 위해서였다. 고함을 지르며 서에 난입한 그는 잔혹하게 기무라 켄지를 처단했다. 죽음의 문턱까지 이른 기무라 켄지와 각시탈의 대치는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에 의해 목격됐다.

기무라 슌지는 기무라 켄지의 친동생. 그는 종로서 밖에 있던 말을 타고 도망가는 각시탈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결국 이강토는 기무라 슌지가 쏜 총을 맞고 쓰러져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이강토는 절벽에서 낙하했지만 기무라 슌지의 분은 풀리지 않았다. 그는 "계곡물을 퍼 내서라도 잡아야 합니다. 나보고 빈손으로 돌아가란 말입니까. 내 아버지를 무슨 낯으로 보라고요"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진 기무라 켄지의 장례식, 기무라 슌지는 냉혈한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 기무라 타로(천호진 분)이 형의 제복을 앞에 두고 소리내 곡을 하는 소리를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아버지의 눈물에 기무라 슌지의 마음 속에는 각시탈을 향한 분노가 한층 크게 자리 잡았다.
이날 방송된 '각시탈'을 통해 절친한 사이였던 이강토와 기무라 슌지는 서로에게 같은 상처를 입힌 모양새를 띄게 됐다. 자신의 가족을 죽인 기무라 켄지에게 복수를 해야 했던 이강토와 눈 앞에서 피를 흘리는 형의 모습을 본 기무라 슌지. 하지만 기무라 슌지는 이강토가 각시탈이 됐다는 사실은 모르는 상황이다. 두 사람이 그리는 복수 혈전이 '각시탈'에 극적 긴장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각시탈'은 1974년 출간된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일제에 맞서 활약하는 이강토의 모습을 그리는 한국판 슈퍼히어로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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