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IA, 혈투 끝에 0-0 무승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6.20 23: 12

4시간이 넘는 혈투를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과 KIA는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지난달 16일 대구구장에서 맞붙었던 브라이언 고든(삼성)과 서재응(KIA)은 약속이나 한 듯 6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KIA는 3회 2사 후 이용규의 내야 안타, 김선빈의 볼넷에 이어 상대 수비 실책을 틈 타 김원섭까지 1루 베이스를 밟으며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4번 이범호. 하지만 그는 천금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범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곱씹었다. 5회에도 무사 1,2루 기회를 얻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기선 제압에 실패하고 말았다. 삼성 또한 4회와 5회 2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0-0으로 맞선 삼성의 8회말 공격. 선두 타자 김상수가 KIA 잠수함 투수 유동훈에게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KIA 벤치는 신예 박지훈을 긴급 투입했다. 배영섭은 착실히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고 김상수는 2루에 여유있게 안착했다.
박한이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1,2루가 됐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최형우의 3루 땅볼 때 김상수가 3루에서 포스 아웃돼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지만 이승엽은 박지훈의 5구째를 잡아 당겼다. 타구는 우익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8회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삼성은 9회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조동찬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린 뒤 대타 이지영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김상수가 3루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섰다. 김상수는 박지훈의 투구를 힘껏 때렸으나 중견수 뜬공이 되고 말았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KIA는 연장 10회 선두 타자 김선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원섭이 희생 번트를 착실히 소화했다. 그리고 이범호가 고의 4구로 1루로 걸어 나갔다. 오승환이 폭투를 범해 주자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KIA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듯 했다. 김주형이 스탠딩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후에 안치홍이 고의 4구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준호는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11회 선두 타자 이승엽이 삼진 아웃된 뒤 강봉규가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렸다. 기쁨은 잠시. 진갑용이 2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발걸음을 멈췄고 강봉규 또한 1루에서 아웃. 삼성과 KIA는 12회 한 차례씩 공격에 나섰지만 점수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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