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킬러' 고양 KB국민은행은 20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맞아 연장혈투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서 4-3으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잡았다.
국민은행은 전반 12분 김재웅에게 일격을 맞은 뒤 31분 하정헌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전반 종료 직전 또 다시 김재웅에게 골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후반 27분 정다슬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연장전서도 인천에 다소 밀리는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승부차기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인천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우형 국민은행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연 뒤 "프로와 경기는 당연히 힘들 테지만 전체적으로 고전한 경기였다.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쫓아가는 입장에서 끝까지 싸워준 것이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인천이 추가골을 넣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통해 1골을 더 넣었다면 우리가 패배했을 것이다"며 "하지만 인천이 추가골을 넣고 경기가 다소 지루해졌고 덕분에 우리가 동점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우형 감독은 승부차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인천이 더 급하다. 우리는 120분 동안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줬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차고, 인천 서포터즈들이 킥을 할 때 방해를 할 테지만 신경쓰지 말고 원하는 방향으로 슛을 하라"며 마음을 안정시켰다고 전했다.
FA컵 8강 진출 팀의 주인공은 모두 가려졌다. 경남 전북 수원 제주 울산 대전 포항 등 K리그 7개 팀과 내셔널리그의 국민은행이 그 주인공.
이제 국민은행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은지는 말해서는 안 된다. 8강 대진표가 나오면 상대를 이기기 위해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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