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유령'이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 긴박한 전개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배우들의 변신도 시선을 끈다.
'유령'은 인터넷 및 SNS의 파급력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는 사이버 수사물로서, 2011년 '싸인'으로 범죄 수사물 신드롬을 몰고 왔던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은 드라마. 소지섭, 이연희, 엄기준, 곽도원 등이 출연해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출연 배우들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연기를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 극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긴장감은 고조되고 배우들은 캐릭터를 잡아가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극 중 김우현 역할을 맡은 소지섭은 1인 2역을 소화하며 '명불 허전' 연기를 선보여 '역시 명품 배우 소지섭'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김우현은 방송 2회 만에 사망했지만, 박기영(최다니엘 분)이 김우현의 얼굴로 페이스오프(face-off)하면서 색다른 연기를 선사하고 있다. 얼굴은 김우현이지만, 내면은 박기영인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4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엄기준도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인 조현민으로 분해 차분하고 섬뜩한 대사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으며, '유령'으로 스크린이 아닌 브라운관에 처음으로 모습을 비친 곽도원도 거친 강력계 형사 권혁주 역할을 맡아 영화에 이어 TV에서도 '작두 탄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들 중 가장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룬 배우는 단연 이연희다. '유령' 초반까지만 해도 "국어책을 읽는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보완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유령' 기자간담회에서 각오를 다진 그는 실제로 회를 거듭할수록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방송된 '유령' 7회 방송분에서 이연희는 강렬한 눈빛과 안정적인 오열 연기로 혹평 아닌 호평을 받았다.
'유령'은 보기 드문 스릴러 드라마로 매회 긴장감을 자아내며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기에 배우들은 매회 업그레이드된 열연으로 지원사격을 퍼부으며 수목극 왕좌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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