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달 매직', 오선진과 정범모를 완전히 바꿔놓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22 01: 31

"우리나라에서 타격의 최고 전문가 아닌가". 
한화 한대화 감독은 김용달(56) 타격코치를 일컬어 '한국 최고의 타격 전문가'라는 표현을 썼다. 김용달 코치는 지난달 12일 한화 1군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LG 시절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한대화 감독은 일찌감치 김 코치에게 코치직을 제의했고 지난달 함께 같은 배를 탔다. 한 감독은 "김 코치님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치는 타격 전문가다. 선수 하나하나에 열정을 갖고 있다. 특히 오선진과 정범모를 유독 많이 가르치고 있다. 오선진과 정범모도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용달매직'의 최고 수혜자로 내야수 오선진(23)과 포수 정범모(25)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 밀어치기에 눈 뜬 오선진

올해로 5년차가 된 오선진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38경기에서 125타수 35안타 타율 2할8푼 2홈런 16타점.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리고 있는데 데뷔 후 처음있는 일이다. "요즘 공이 정말 잘 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스스로도 놀라워하고 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한 오선진의 활약은 5월 중순 김용달 코치의 합류와 궤를 함께 하고 있다. 
김 코치는 "선진이는 유연성이 좋아서 밀어치는데 능하다. 원래 바깥쪽에는 강했는데 요즘은 몸쪽에도 대처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상체로만 스윙했지만 이제 하체를 이용한 체중 이동으로 힘도 붙었다. 컨택 위주로 하면서도 비거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김 코치의 말대로 최근 안타 6개 중에서 3개가 장타이며 몸쪽 코스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20일 대전 LG전 7회 안타도 이동현의 몸쪽 높은 직구를 밀어서 안타로 만들었다. 
특히 밀어치는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안타 35개 중 좌측으로 간 건 고작 9개. 가운데로 8개, 우중간으로 3개, 우측으로 13개이며 내야 안타 2개도 모두 2루와 1루 쪽으로 밀어쳤다. 여기에 홈런은 데뷔 후 가장 많은 2개. 타구의 질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김 코치는 "선진이는 때가 묻지 않았다. 연습량도 많고 습득하는 수준도 빠르다.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오선진은 "코치님께서  기본이 안 되어있다고 말하신 만큼 처음부터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 타고난 힘 발휘하는 정범모
올해 1군 멤버로 자리잡기 시작한 정범모는 수비에 가장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한동안 타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타고난 힘을 인정받았지만 좀처럼 스윙에 자신감이 붙지 않았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졌고, 공을 때리는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올해 35경기에서 91타수 19안타 타율 2할9리 2홈런 8타점. 7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27개의 삼진을 당할 정도로 선구안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아무리 수비가 중요한 포수라지만 하위 타선의 구멍이 되자 답답한 마음이 커졌다. 
그때부터 김 코치는 정범모에게 1대1로 붙기 시작했다. 비가 쏟아진 날에도 흠뻑 맞아가며 정범모와 씨름했다. 티배팅시에는 배트를 던지며 팔로 스로를 살리는데 집중했다. 정범모의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가 6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5월까지 20경기에서 48타수 7안타로 타율 1할4푼6리에 1타점 그리고 볼넷 3개에 삼진 16개를 당했지만, 6월 15경기에서는 43타수 12안타 타율 2할7푼9리 2홈런 7타점에 볼넷 4개와 삼진 11개로 선구안도 향상돼 가고 있다. 
김용달 코치는 정범모에 대해 "기본적으로 타고난 힘이 있는 선수다. 순발력이 부족해서 이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조금 더 나아지고, 경험을 쌓는다면 앞으로 분명 좋은 타자가 될 것이다. 그 정도 힘과 자질이라면 충분하다"고 힘줘 말했다. 아버지가 씨름 선수 출신이고, 어머니가 육상 선수 출신인 정범모는 "부모님께서 좋은 몸을 물려주셨다. 경기를 할수록 자신감이 많이 붙고 있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한화에도 이제 거포 본색 갖춘 대형 포수가 하루가 멀게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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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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