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대형, 최악의 부진 탈출할 수 있을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21 06: 16

"안타깝다. 밖에서 보는 사람이 이런데 정작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LG 리드오프 이대형(29)의 부진과 함께 김기태 감독의 탄식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대형은 20일 대전 한화전까지 타율 1할8푼5리·도루 13개를 기록, 통산 타율 2할6푼6리, 지난 다섯 시즌 평균 도루 56개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출루율 역시 2할7푼4리로 다섯 시즌 평균 3할3푼6리에서 멀어져있으며 그만큼 특유의 민첩성도 전혀 발휘되지 않고 있다. 도루 성공률 92.9%로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빠른 발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오질 않는다.

이대형의 부진이 안타까움을 더하는 것은 스스로 부진 탈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기태 감독이 “대형이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코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 좋아질 것이다”며 이대형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도 이대형의 성실성에 있다. 실제로 이대형은 지난 12일 잠실 SK전이 끝난 후 홀로 그라운드에 남아 타격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이대형은 1번 타자로서 낮은 타율 및 출루율, 그리고 장타율로 완성형 리드오프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5년 연속 100경기 이상을 출장했고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팀 내 안타수 1, 2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알고도 막지 못하는 빠른 발을 지녔기 때문에 이대형이 1루 베이스를 밟고 나서 팀 전체에 퍼지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했다. 중견수 수비범위 역시 리그 최정상급으로 베이스뿐만 아닌 상대팀의 안타도 줄곧 빼앗아왔다.   
올 시즌을 앞둔 전지훈련에서 이대형은 김무관 타격코치의 집중지도 아래 약점 보완에 임했었다. 타격시 흔들렸던 상하체를 고정시키기 위해 부단히 애썼고 맞추는 데에만 급급했던 것을 버리고 타구를 멀리 날리는 데에 포커스를 맞췄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타율 3할3리, 장타율 .485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듯했다.
당시 김무관 코치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연습 때 나오던 타구가 시합에서 50%만 나와도 엄청난 성장을 이룩하게 된다. 다만 아직은 20% 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대형의 타격이 자리를 잡아가리라 전망했었다. 3할 초중반대의 출루율에도 60개가 넘는 도루를 기록해온 이대형이기 때문에 3할 타율에 장타력까지 갖춘다면 이는 곧 팀 득점력 향상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김기태 감독은 팀이 잘 돌아가기 위해선 이대형과 박용택이 번갈아 1번 타자를 맡아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상대 투수에 맞게 장타력을 앞세운 야구와 스피드를 앞세운 야구를 펼치려는 계획이다. 박용택은 1번 타자로서 타율 3할4리를 올리고 있지만 2번 타자로선 1번 타자때 보다 높은 3할7푼3리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이대형이 첫 타석부터 베이스를 밟는다면 LG의 득점 확률은 높아진다.
이대형이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대형의 부활은 최근 6경기 1.6득점에 그치고 있는 LG 타선에 해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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