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엄기준-윤희석, 두 얼굴 악역들의 안방 접수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6.21 08: 46

아침저녁으로 시청자들의 혈압을 올리는 극강 악역 배우 김상중, 엄기준, 윤희석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SBS 월화극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의 김상중, SBS 수목극 '유령'의 엄기준, MBC 아침극 '천사의 선택'의 윤희석이 완벽한 야누스 연기로 악역의 최강자에 군림하며 시청자들의 '고혈압남'으로 등극, 브라운관을 점령하고 나섰다.
먼저 '추적자'의 김상중은 방송 2주 만에 실제 정치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는 극찬을 얻어내며 권력의 최상위층을 노리는 악마 같은 정치인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극 중 김상중은 대선을 코앞에 둔 정치인 '강동윤'을 연기하며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망에 아내인 서지수(김성령 분)의 약점을 빌미 삼아 갖은 악행으로 상대를 협박하는 국회의원의 파렴치함을 고스란히 연기로 풀어내 시청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국민 앞에서는 진보 정치인으로 과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뒤로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돈과 권력으로 사람을 죽이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악행을 일삼는 두 얼굴을 가진 정치인을 연기하는 김상중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매회 너무 재미있지만, 채널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령'의 엄기준은 이미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한 차례씩 소름 돋는 악역 연기를 보이며 그 진가를 인정받은 바 있다. 엄기준은 지난 2009년 드라마 '히어로'로 냉혈한 '강해성'을 연기해 최고의 반전배우로 꼽혔으며, 이듬해인 2010년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는 상습적인 유괴와 살인을 일삼는 사이코패스 '최병철'로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번 작품 '유령'에서 엄기준은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고 이를 위해서라면 디도스 공격은 물론 살인도 피하지 않는 세강증권 대표 '조현민'으로 분해 날 선 악역 연기를 펼치며 매회 악역 강자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아침드라마 속 최고의 악역은 단연 '천사의 선택'의 윤희석. 윤희석은 극 중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최은설'(최정윤 분)과 결혼한 후 점차 자신의 야망과 복수심을 드러내는 나쁜 남자 '박상호'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들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윤희석의 악역 연기는 그가 두 가지 얼굴을 지닌 야누스의 모습을 보일 때마다 더욱 강렬하게 시청자들을 압도한다. 극 초반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아내 바보’이자 이벤트의 황제였던 ‘박상호’가 속으로는 아버지의 복수를 가슴에 품고 차가운 카리스마와 야망으로 점철된, 완벽한 두 얼굴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이 극과 극으로 대비될 때마다 그의 소름 돋는 악역 연기는 더욱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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