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라스’의 자격지심, 이 정도면 개그코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6.21 08: 45

‘라디오스타’가 위기에 빠진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마저도 개그코드로 활용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박미선의 후예들 특집으로 박미선과 함께 송은이, 김숙, 김지혜가 출연했다. 이날 MC 김국진, 윤종신, 유세윤, 슈퍼주니어 규현은 입담 강한 개그우먼들의 총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오프닝부터 4명의 MC들에게 녹록치 않았다. 개그우먼들은 이야기 흐름과 상관없이 대본대로 진행을 하는 4명의 MC들을 구박하면서 웃음을 줬다. 윤종신은 “우리 자격지심이 있다”고 김구라의 하차로 위기에 빠진 현재의 ‘라디오스타’ 상황을 전하면서 게스트들의 맹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그는 “우리 진행 안정화되고 있다. 우리의 안정된 진행을 따라와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박미선은 “안정됐느냐? 빈자리 많이 느껴진다”고 응수해 MC들을 당황하게 했다.
제작진은 박미선의 말과 함께 ‘어떻게 알았지?’라는 자폭성 자막을 삽입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디오스타’의 자폭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윤종신은 ‘라디오스타’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홍보차 출연해도 놀리는데 급급하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재미를 일으켜서 홍보 효과가 있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박미선은 ‘라디오스타’의 기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윤종신에게 “창피하지도 않느냐”고 되물었다. 윤종신은 귀까지 빨개지면서 “나 자격지심 있다”고 위기에 빠진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띄워줄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을 설명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동안 ‘라디오스타’는 김구라의 하차 후 날카로운 독설을 하는 이가 없어서 재미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MC들은 시청자들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빠졌다느니 비난성 공격이 줄어들었다느니 자폭성 발언을 하면서 위기마저도 개그코드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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